‘결혼 전 동거’하면 결혼만족도 낮아

“살다 보니 헤어지기 힘들어 결혼하기 때문”

유럽과 미국에서는 ‘결혼 전 동거’가 남녀 커플의 새로운 풍조로 자리잡은 지

오래 됐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조사 결과 ‘결혼 전 동거’로 시작해 결혼에 골인한

커플은 결혼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약혼 없이 동거부터 시작한 커플은 약혼 또는 결혼이라는 형식을

거쳐 함께 살기 시작한 커플보다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이혼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덴버대학교 심리학과의 칼레나 로데스 연구원은 결혼한 지 10년이 안 된

커플을 무작위로 선택해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동거부터 시작한 커플은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 헌신도, 자신감이 더 낮았고 부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더

많았다.

연구진은 왜 커플들이 동거부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가장 많은 대답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서’였고, 그 뒤를 ‘편해서’ ‘관계를 테스트하기

위해’가 이었다.

로데스 연구원은 “이런 이유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관계를 시험하기 위해

동거를 시작했다’는 대답”이라며 “둘 사이의 관계를 시험할 필요를 어느 한 쪽이

느낀다면 장래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를 미리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연구에 동참한 스캇 스탠리 교수는 “데이트와 비교할 때 동거는 이별하기가

더 어렵다”며 “함께 살기 전에 책임감에 대해, 그리고 함께 사는 의미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현명한 자세”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가족 심리학 저널(Journal of Family Psychology)’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3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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