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g 넘는 체중 줄이려”…위 잘라낸 후 죽을 뻔한 女, 무슨 일?

튀르키예 원정 위절제술 중 면역기관 비장 손상...항생제 평생 복용, 가벼운 감기로도 사망 위험

위를 절제해 체중을 줄이려 터키에 원정 수술을 갔다가 죽을 뻔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인 아일랜드에 사는 린의 수술전 모습과 이후 병원에 입원한 모습. 아래사진은 비장을 떼낸 수술 자국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위를 절제해 체중을 줄이려 터키(튀르키예)에 원정 수술을 갔다가 죽을 뻔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수술 중 면역세포 기능을 돕는 기관인 비장을 손상시킨 의료사고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를 잘라내다 비장을 건드린 이 잘못된 수술로 인해 이 여성은 평생 항생제를 복용해야하며 가벼운 감기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몸의 면역기능이 파괴됐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아일랜드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 리앤 오드리스콜은 몸무게가 106kg였다.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체중이 빠지지 않는 한계점에 도달하자 수술을 결심했다.

고국인 아일랜드에서 체중 감량 수술이 가능하지만 수술을 받기까지 대기자 명단에 올라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새 삶을 시작하고 싶었던 그는 터키에서 2400파운드(한화 약 413만원)의 저렴한 대안을 찾았고 즉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꿈만 같았던 터키에서의 위 절제 수술은 곧 악몽으로 바뀌었다. 수술 후 그는 피를 토하는 고통에 시달렸다.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했지만 간호사들은 계속 정상이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나고 집에 갈 수 있을 만큼 회복했지만 비행기에서 다시 통증이 도졌다. 집에 도착했을 때 추위에 떨고 있었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탈수 증세라고 생각한 그는 의식을 되찾은 후 물을 마셨지만 다시 침실로 향한 계단에서 쓰러졌다. 응급실로 실려간 리앤은 내부 출혈로 인해 응급으로 11파인트(약 6.2리터)의 혈액을 수혈받아야 했다.

린은 위 절제술 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체중이 급속도록 감소했다. 남은 평생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면역력이 없어져 사소한 감염에도 죽을 수 있다. [사진=더선 보도 갈무리]
의료진이 리앤의 상태를 검사한 결과, 몸에서 비장이 손상돼 있는걸 발견했다. 체중감량 수술 중 비장이 손상됐고 감염으로 인해 혈압이 떨어졌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성 쇼크 상태에 빠진 것이었다. 회복시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비장은 결국 떼내야 했다. 일주일 후, 리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회복하는 동안 체중이 급속도로 감소했다. 위 절제술로 체중이 감량했다기 보다는 사망직전까지 간 육체적 고생으로 인해 스스로 ‘해골처럼 변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비장은 왼쪽 갈비뼈 아래, 위의 뒤쪽에 위치하는 기관으로 인체에서 가장 큰 림프기관이다. 면역세포의 기능을 돕고 우리 몸에 있는 세균이나 항원 등을 걸러내며, 노화된 적혈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비장을 떼어내야 했기 때문에 리앤은 면역력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평생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사소한 바이러스 감염에도 리앤은 쉽게 아플 수 있프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리앤은 “남은 평생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면역력이 없어져 사소한 감염에도 죽을 수 있다.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끔찍한 시련을 겪고 이 수술 위험성을 경고했다.

수술비 저렴한 터키로 떠나는 영국인들…사망 사건도 지속적 발생 

터키에서는 위 절제 수술 비용은 평균 3,000파운드(한화 517만원) 정도로 영국의 개인 비용인 8,000파운드(한화 약 1379만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아일랜드에서도 영국과 비슷한 가격이다. 수술 비용과 시간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과 빠른 수술 처리 속도에 매력을 느껴 터키 원정수술에 나선다.

리앤의 사례 이전에 터키에서 20세 영국 여성이 잘못된 수술을 받은 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사건도 있었다. 모건 리베이로는 수년간 체중 때문에 괴롭힘을 당한 후 터키에서 위 축소 수술을 받았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오던 비행기가 베오그라드에 비상 착륙한 후 심각한 몸 상태가 악화돼 세르비아 병원에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실제로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최소 25명의 영국인이 해외에서 성형 수술을 받은 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소매절제수술…위 수직으로 절제해 체중 감량하는 수술, 부작용도 커 

사연의 리앤이 받은 위 소매절제수술은 말그대로 위를 잘라낸다고 이해하면 된다. 비만대사수술 중 하나로 위를 수직으로 절제하여 100~150cc 정도의 위 소만부만 남겨서 위를 바나나 모양으로 만드는 수술 방법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체중 감량 수술 중 하나다.

위 소매절제술은 식이 요법이나 운동과 같은 다른 형태의 체중 감량에 효과가 없는 사람들에게 시행된다. 특히 BMI가 40 이상인 사람 또는 심각한 체중 관련 건강 질환이 있는 BMI 35 이상인 사람이 대상이다.

시술하는 동안 스테이플은 위 상단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고, 이 주머니는 소장과 연결되어 나머지 위를 생략(우회)한다. 즉,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 더 적은 양의 음식이 필요하며 섭취하는 음식에서 더 적은 칼로리를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수술 후 환자는 엄격한 식단과 운동 계획을 지켜야 한다. 많은 사람이 체중 감량 후 피부가 약해지고 살 주름이 생기는 부작용을 겪는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 추가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수술에 따라서는 내부 출혈 및 혈전 등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위험도 발생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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