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먹는 비만약 개발 더 집중할 것”

알버트 불라 CEO,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

[사진=화이자]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가 먹는 비만약 개발을 위한 강력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비만약 후보물질 ‘로티글리프론’의 임상개발을 중단한 지 약 1년 만이다. 부작용 문제가 지적됐던 로티글리프론의 개발은 전면 백지화했지만, 하루 한 번 먹는 GLP-1 옵션 ‘다누글리프론’ 개발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비만 치료제 리딩 기업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역시 1일 1회 투약법을 가진 경구용 GLP-1 유사체 작용제를 개발 중인 상황이라 직접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GLP-1 옵션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로 대표되는 약물로, 평균 20% 수준의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고하며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화이자는 1일(현지시간)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비만 등을 포함한 대사질환 약물 파이프라인 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비만 및 대사질환에 대한 투자를 강력하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작용 원리를 가진 약물을 앞세워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이자는 현재 임상시험 중인 대사질환 후보물질을 3개 보유하고 있으며, 전임상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은 여러 개가 있다”며 “아직 세부적인 내용을 공식적으로 말하기엔 이르지만, 약물 개발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화이자는 비만약 시장에 기대를 모으는 GLP-1 치료제 개발에 차질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6월 GLP-1 작용제 계열약 로티글리프론이 얘기치 않은 부작용 문제로 임상 개발을 중단한 데 이어, 또 다른 GLP-1 옵션인 다누글리프론은 뒤늦게 제형 변경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로티글리프론은 하루에 한 번 먹는 GLP-1 옵션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임상 분석 결과 약물을 복용한 일부 환자들에서 간 효소 수치가 상승하는 부작용 이슈가 관찰되며 임상이 멈춰섰다. 또한 1일 2회 용법을 가진 경구용 GLP-1 치료제 다누글리프론 역시 경쟁사들의 개발 상황에 맞춰, 하루 두 번에서 한 번 먹는 투약법으로 제형 변경 개발에 돌입한 상황이다.

불라 CEO는 “올해 중순쯤 다누글리프론의 제형 변경 임상에서 주요 데이터들이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상개발 총괄책임자인 미카엘 돌스텐 박사는 작년 12월에 공개된 2상 임상 결과에 대해 “다누글리프론의 1일 1회 용법 개발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며 “비만 환자들이 주사제에 의존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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