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 과음 신생아 구개구순열 위험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

만성질환역학연구팀 리사 데루(Lisa A. DeRoo) 박사는 임신 초기에 과음하면 구개구순열

자녀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했다.  

1회 평균 5잔 이상이면 2배

1회 평균 5잔 이상 음주하는 여성은 비음주자에 비해 태어나는 자녀 중 구개구순열,

구순열, 구개열 중 하나를 가질 위험이 2배로 나타났다. 임신한지 석달 동안 3회

이상 같은 양의 술을 마신 여성에서는 구순구개열 자녀를 낳을 가능성은 3배였다.

데루 박사는 “이번 지견은 여성이 임신기간 중에 음주를 절대 삼가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태어나기 전에 알코올에 노출되는 경우, 특히 한번에 많은

양의 알코올에 노출되면 태아에 악영향을 미쳐 구순구개열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개구순열 원인은 유전과 환경 탓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

박사팀은 유럽 내에서 구개구순열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노르웨이에서 주민 대상

연구를 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1996∼2001년에 구순열, 구개열, 구개구순열 중 하나를 가진

신생아를 출산한 573명의 여성이었다. 대조군은 노르웨이에서 출산한 여성 763명.

이들은 평균 29세였다.

태아의 얼굴이 형성되는 임신 초기 3개월 동안 산모의 생활습관과 환경인자 노출에

초점을 맞춰 질문했다.

응답 결과, 임신 초기 3개월 사이 한번에 평균 5잔 이상의 다량 음주군에서는

비음주군에 비해 구개구순열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일한 양을

가장 자주 마신 군에서는 위험이 더 높았다.  

1회 음주량이 큰 영향

한편 동물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검토 결과, 임신 중 음주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마신 횟수나 양보다는 1회 음주량으로 나타났다.

데루 박사는 “혈중 알코올농도가 높을수록 태아는 노출시간이 길어진다. 태아가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에는 1회 음주량이 가장 해롭다”고 지적했다.

NIEHS 알렌 윌콕스(Allen J. Wilcox) 박사는 “산모가 과음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알코올이 태아 성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산모에게 자세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르웨이 연구에서는 여성의 25%가 임신 초기에 1회 이상 과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은 테라토겐(최기형성물질)인데다 환경인자이기 때문에 태아 기형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임신부의 과음이 초래하는 가장 심각한 결과는 두엽 기형 등 신체적 및 정신적

장애를 평생 앓아야 하는 태아성 알코올증후군이다. 현재까지 음주와 구개구순열

발생의 관련성을 제시한 연구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이 연구는 NIH와 NIEHS의

지원을 받았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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