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입속 충치발생의 온상

【스위스·취리히】 침샘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면 하루에 약 700mL의 침이

분비된다.

하지만 침샘이 충분한 침을 생산하지 못해 구강이 건조해지면 혀가 입천정에 들러붙는

느낌이 들며, 음식을 씹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말하기도 어려워진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치구강악치료센터 크리스티안 라스(Christian Rath) 박사팀은

“구강 건조는 여성의 약 20∼46%, 남성의 23∼26%에서 나타나며 가장 많은 원인은

약물 부작용”이라고 Therapeutische Umschau(2008; 65: 91-96)에 보고했다.  

복용량 체크는 필수

구강 건조는 2가지 상태로 나뉜다. 임상적으로 타액 분비량이 감소한 만큼만 증상을

보이는 타액 감소증과 입속이 완전히 건조해지는 구강건조증이다.

침이 분비되지 않으면 점막이 붉어지거나 위축이 발생하고 동통 감수성이 항진하면서

쉽게 출혈된다.

때문에 구강위생의 관리가 소홀해지고 충치나 구취의 원인이 된다. 구강점막의

저항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바이러스, 세균, 진균류가 쉽게 번식한다.

구강저(바닥)에 침이 고여있지 않고, 지나치게 많은 충치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눈으로도 구강건조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다량의 탈회(脫灰), 약해진 에나멜질, 고무같은 상아질 등이 특징이며 급속히

진행한다. 1개월에 2곳 정도에서 새롭게 우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하선관에 소식자를 넣어 침을 빨아들여도 분비물이 나오지 않거나 처음부터

이하선관에 소식자를 넣을 수 없는 상태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구강 전정의 안쪽을 만졌을 때 장갑이 점막에 붙는 이른바 ‘핑거·슬라이드·브레이크’도

진단의 단서가 된다.

또한 환자가 복용 중인 약제를 체크해 보고 필요시 약제를 바꿔 보는 것도 필요하다.

고령자에서는 약물 외에 수분섭취량 부족도 구강건조증의 원인으로 생각된다.

치료법으로는 적절한 구강위생관리, 영양지도, 타액분비 자극, 타액 대용물 사용을

들 수 있다. 충치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치과병원에서 관리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일을 결정해 불소나 클로로헥시딘이 든 젤이나 껌을 사용해 예방하는 것도 좋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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