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꿀팁] 피부 살리는 비타민 C… 먹어? 발라?

 

피부 미용에 있어서 비타민 C는 팔방미인이다. 탄력을 더하고 주름을 줄이는 데 탁월할뿐더러 기미를 없애는 대신 피부를 환하게 만들어준다.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이러한 비타민 C의 피부 효능을 제대로 얻으려면 먹어야 할지, 피부에 발라야 할지 아리송하다. 한때 광고 카피로 유명했던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는 말은 사실일까.

날씨가 건조해지고 쌀쌀해지면 피부도 쉽게 메마르고 거칠어져 피부 노화가 앞당겨진다. 피부 노화는 표피 아래층에 자리한 진피의 변화에 좌우된다. 혈관이 없는 표피와 달리 혈관이 풍부하고 콜라겐 단백질로 가득 찬 진피가 피부에 탄력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잔주름은 진피를 구성하는 또 다른 결합조직인 탄성섬유의 양이 줄어들면서 생긴다.

우리 몸속 항산화효소들은 나이가 들거나 몸 상태의 변화에 따라 분비량이 줄기 때문에 진피에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 C를 공급하면 산화적 손상을 막고 콜라겐 합성을 도와 피부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비타민 C는 몸속에서 만들어지지도, 저장되지도 않기 때문에 꾸준히 먹거나 피부에 직접 발라서 공급해야 한다.

그런데 음식으로 섭취한 비타민 C는 피부에 도달하는 양이 미미하다. 수용성이라 흡수된 지 3시간 만에 배설돼 버리기 때문이다. 혈액을 통한 공급도 상당히 유동적이어서 생각보다 피부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생명을 위해 혈액공급이 필요한 우선순위에서 진피는 상당히 뒤로 밀리는 부위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보충제나 식사요법을 통한 지속적인 섭취가 요구되지만 빼먹지 않고 챙겨 먹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비타민 C를 발라서 진피에 직접 공급하는 것이 먹는 것보다 빠르고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비타민 C를 직접 바르면 복용하는 것보다 20~40배의 피부 미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난관은 비타민 C의 특성이다. 비타민 C는 산도가 높고, 매우 불안정한 성분이다. 강산성은 건조하고 예민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을뿐더러 화장품에 쉽게 사용할 수 없다. 더욱이 수용성이라서 인지질로 구성된 피부 세포에 흡수가 잘 안 되고, 물과 공기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되는 특성도 있다.

최근 화장품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은 하나둘씩 해결되고 있다. 몸속에서 비타민 C로 변환되는 안전한 비타민 C 유도체를 사용해 화장품으로 쓸 수 있게 됐고, 비타민 C 성분의 안정화와 피부 침투율 향상을 위한 신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피부미용 전문가는 “비타민 C를 방부제나 유화제 없이 보호해 안정화하는 멀티 나노좀 그래뉼레이티드 기술과 유효성분을 피부 깊숙이 전달하기 위한 나노 리포좀 기술 등이 적용된 화장품이 최근 출시되는 등 비타민 C의 피부 공급을 위한 화장품 기술이 진전되고 있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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