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50여 개 안질환 진단…의사보다 정확

질병 진단에서 인공지능(AI)의 능력은 어디까지 진화할까?

구글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가 50여 개가 넘는 안질환을 전문의와 같은 수준으로 진단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갖추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정확하게 추천하고, 우선 치료해야 할 응급 환자를 구분할 수 있다. 영국 무어필드 안과병원과 함께 딥마인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훈련시켜온 지 18개월 만의 성과다.

딥마인드는 약 1만5000장의 익명 처리된 3D 망막 사진에서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을 찾아내도록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훈련시켜왔다. 그 결과 AI 진단 정확도를 94퍼센트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환자 997명을 대상으로 안질환을 진단한 결과, 딥마인드 AI는 무어필드 병원의 안과 전문의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AI의 진단 오류율은 5.5퍼센트로, 6.7~24.7퍼센트에 달하는 전문의 진단 오류율보다 낮았다.

딥마인드 AI는 단순히 결론만 내리지 않는다. 특정 결론에 도달하게 된 과정을 의사에게 설명해준다. 이로써 의사가 최종 선택을 내리기 전에 AI의 결론이 적합한지 면밀하게 살필 수 있도록 한다.

딥마인드는 세계가 고령화됨에 따라 안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해 실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AI가 이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의사들이 안질환을 진단하느라 소모하는 시간을 AI가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피어스 킨 박사는 “AI의 망막 스캔 속도는 전문의가 해석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빨라지고 있다”며 “조기에 안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함으로써 사람들의 시력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딥마인드는 실제 현장에서 AI가 사용될 수 있도록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whiteMocca/shutterstock]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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