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투신 간호사 유가족, “병원 측 책임 인정하라”

지난 15일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진 서울 아산병원 간호사 A씨의 유가족이 사망에 대한 병원 측의 책임을 물었다.

유가족은 24일 유가족 입장서에서 “평소 자신감 넘치던 아이가 병원 입사 후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입장서에 따르면, A씨는 입사 후 유가족들에게 ‘내가 전화를 잘 못 한대’, ‘나는 손이 좀 느린 것 같아’, ‘우리 선생님은 잘 안 가르쳐 주는 것 같아’라며 자책하는 말을 했다고 했다.

유가족은 A씨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성실한 아이였다”며 “일 하는 요령이 부족했다면 애초에 불합격시킬 것이지 왜 멀쩡히 웃으며 병원에 들어간 아이를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오게 했느냐”며 비판했다.

유가족은 아산병원 측에 A씨의 사망에 대한 책임 인정과 명예 회복, 사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유가족은 병원이 “매년 수많은 간호사가 힘들어하며 병원을 그만두는 사실을 알고도 아이들을 고통 속에 방치했다”며 “이 죽음이 아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의 큰 잘못에 의한 죽음임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은 병원 측에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유가족은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우리처럼 고통 받는 유가족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유가족은 “아이의 죽음으로 지금도 병원 어디선가 힘들어 하고 있을 수많은 간호사를 구할 수 있다면 유가족은 그것으로 아이의 짧은 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호사연대는 오는 3월 3일 오후 6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A씨의 추모 집회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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