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규모경쟁보단 바이오산업에 치중할 것”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의과대학 90주년을 맞이하여 미래의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21일 오전 고대의료원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고대의료원의 추구 방향을 발표했다.

고대의료원은 두 가지 키워드로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규모의 경쟁 중단과 바이오 헬스 산업. 박종웅 의무계획처장은 “고대의료원은 병상 수를 중심으로 한 더 이상 규모의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그보다는 바이오 헬스 산업의 선두주자 연구의 선순환에 재투자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올 해 예정된 JCI 4차 인증과 의료기관평가인증을 앞두고 환자안전문화를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종훈 안암병원장은 “환자 안전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안산병원 또한 같은 의견이다. 최병민 안산병원장은 최근의 이대목동병원 사태를 언급하며 “앞으로는 안전 경쟁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손해가 나더라도 환자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대의료원은 2013년에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두 개의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지난 2016년에는 재지정에도 성공했다. 박종훈 병원장은 이 정책이 “우수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첫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의 아이디어를 논문이나 특허에서만이 아니라 실용화해야한다며 ‘뉴라클 사이언스’를 성공시킨 점도 언급했다.

‘뉴라클 사이언스’는 지난 2015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성재영 교수가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창업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현재 회사가치가 약 1000억으로 평가받으며 일부를 의과대학 의학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기술개발과 창업이 다시 재투자로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의 모범사례라고 설명했다.

고대의료원의 연구성과도 좋았다. 예산규모로 볼 때 2008년 이후 10년간 2배가 넘게 성장했고 최근 4년간 연평균 11.8%가 성장했다. 2016년에는 인공지능 항생제 어드바이저 개발을 위해 SK C&C와 MOU를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 임상연구 인증기구인 AAHRPP로부터 전면 인증을 획득하고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정밀의료사업의 두 가지 세부사업에 모두 선정되며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미래 의학을 선두하는 역량 교육을 강조하며 이론과 실습의 황금비율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종웅 처장은 “전통적인 의학교육방식이 변하고 있다”며 시뮬레이션룸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실습 기자재를 확충하고 현대 IT기술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현장 의료 서비스 실무교육과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 또한, 학생들의 적성 발견을 위해 고대 의대 미래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고려대의료원]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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