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신생아 사망, 담당 의사 책임 묻지 말라”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의 책임을 전공의 개인에 돌려서는 안 된다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입장에 대한의사협회가 지지의 뜻을 보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0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의료진에 대한 무리한 수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날 이화의료원 소아청소년과 동문회 역시 의료진의 피의자 전환과 부당 처벌을 반대한다는 서명을 받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4일 임시 총회를 통해 특정 의료진, 특히 약자인 전공의의 피의자 신분을 철회하고 감염 경로 등 사건에 대한 명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함을 결의한 바 있다. 보건 당국이 전공의에게 불합리한 감염 관리 책임을 전가할 시 단체 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에는 보건 당국에 전공의의 업무 권한과 책임 범위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식 질의서를 제출했다. 경찰 측이 감염 관리에 대한 복지부의 원론적인 답변과 사설 컨설팅 회사의 의견을 엮어 사망 사건의 책임을 전공의 개인에게 돌렸다는 것.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결의문을 통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에 있어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며 관계 당국은 의료진에 대한 무리한 수사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만약 당국이 의료진에게 법적 처벌을 내린다면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단체 행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동참할 것을 결의한다”고 했다.

안치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이런 의료계의 지지에 대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건이 단순히 한 전공의, 한 교수의 문제가 아니라 전 의료계의 문제임에 공감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안치현 회장은 “‘병원장, 재단 이사장은 물론 보건당국의 책임자들까지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여 드러난 결과에 따라 엄정히 처벌하는 것이 떠난 아이들에 대한 예의’라는 유가족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대한전공의협의회 또한 이 사건의 책임이 명명백백히 가려지도록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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