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8주 간격으로 태어나

국내에서 세쌍둥이가 8주 간격으로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세쌍둥이를 임신한 산모 손지영(35세) 씨는 지난해 11월 서울대병원에서 첫째를 낳고 나서, 2개월이 지난 올 해 나머지 두 명을 출산했다.

임신 25주 만에 ‘조기양막파수’로 첫째를 조산해야 했던 상황에서, 나머지 두 명의 아기들은 산모 뱃속에서 좀 더 자랄 수 있게 분만을 늦추는 지연 간격 수술을 진행한 것.

지연 간격 분만 수술은 불가피하게 첫째 아이를 일찍 분만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태아의 임신을 유지해, 남은 태아의 유병률 및 사망률을 낮추도록 하는 수술이다. 서울대병원은 2004년부터 시도해 오고 있으며, 1년에 평균 2~3건 정도로 이뤄지고 있다.

쌍둥이 출산에서 지연 간격 분만은 흔한 경우는 아니다. 태아 성장에 최적의 환경인 자궁 속에서 가능한 오래 머물도록 할 목적으로 시행된다. 첫 번째 태아 출산 후 자궁경부를 봉합하는 수술을 하고, 필요에 따라 자궁 수축 억제제를 통해 분만을 지연한다.

담당 의사인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는 “첫째 출산이 너무 일러 나머지 쌍둥이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고자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병원 의료진은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지연 분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산으로 첫째는 2017년 11월 13일, 둘째와 셋째는 2018년 1월 8일이 생일이 됐다. 세쌍둥이는 모두 남아로 각각 25주와 33주를 엄마 품에 있다 세상 빛을 보게 됐다. 해가 바뀌면서 생일뿐만 아니라 세쌍둥이의 입학년도가 달라질 수도 있어, 진정한 의미의 쌍둥이 서열이 나눠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전 교수는 “새해를 맞아, 나머지 쌍둥이도 건강하게 나와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 한해도 많은 아기들이 건강하게 태어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병원은 현재 산모는 건강해 퇴원 예정이며, 세쌍둥이는 35주를 채워 퇴원하기 위해 신생아 중환자실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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