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연쇄 사망, 원인은 괴사성 장염?

지난 16일 서울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졌다. 하지만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9시 31분부터 오후 10시 53분까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했다. 현재까지 이대목동병원과 보건 당국은 자세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원인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 4명이 연달아 사망하는 사고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고, 역학 조사 결과 등도 나오지 않아 원인을 추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도 사고 관련 내용을 예의주시하며 양천구 보건소의 역학 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오면 즉시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생아 사망 원인은 ‘신생아 괴사성 장염’?

다만 유족이 숨진 신생아의 배가 볼록하고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던 점에 미뤄 신생아 괴사성 장염(NEC, Neonatal necrotizing enterocolitis)이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NEC는 장이나 장의 점막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복부 팽만, 구토, 혈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신생아기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응급 질환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일어난 미숙아에게 더 잘 발생한다.

문제는 유족이 배가 볼록하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병원 측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했다는 점이다. 소아과학 교과서에는 NEC에 대해 확진 환자뿐만 아니라 의심 환자에게도 신속하게 집중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족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점은 추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한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는 최근 다른 두 아기가 NEC로 수술을 받았었다.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집중치료실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9월 벌레가 혼입된 수액 세트를 사용해 관리 문제를 지적받기도 했다.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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