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기난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감기 치료, 면역력 강화 입증

최근 김이나 우뭇가사리 등 홍조류에 포함되어 있는 카라기난(carrageenan) 성분이 감기와 같은 질환에 항바이러스뿐 아니라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한때 카라기난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발암 논란이 있었던 성분이기도 하다. 이에 카라기난은 무엇이며, 어떤 효능이 있는지 김용 한국식품의료연구소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카라기난은 어떤 성분인가?

“원래 카라기난은 아일랜드 남부 해안 지방의 카라겐(carragheen)이라는 마을의 주민이 약 600년 전부터 카라기난의 원료인 ‘Irish moss’라는 붉은 해초(홍조류)를 식용, 약용으로 사용하면서 유래되었다. 카라기난은 홍조류 식물을 물이나 뜨거운 알칼리 용액으로 추출, 정제해 얻는 물질로서 냉수에는 잘 녹지 않으나 80~85℃의 고온에서 완전히 용해되며, 식으면서 50~55℃에 이르러 겔화되기 시작한다. 보수력이 우수해 시간이 지나도 점도가 변화하지 않아 식품 첨가물 및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대 사용 분야는 식품으로서 빙과류, 디저트, 제리류, 음료, 육가공품 등의 식품에 넓게 사용되고 있다.”



– 카라기난은 감기 예방 같은 항바이러스 등 건강에 좋다던데.

“카라기난은 종류에 따라 아이오타(Iota) 카라기난, 카파(Kappa) 카라기난, 람다(Lambda) 카라기난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아이오타 카라기난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동물 실험에서 감염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바 있다. 2009년 유행성 독감과 H1N1 인플루엔자 균주의 등장으로 감염병 치료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때 오스트리아에서는 실험 쥐를 치사량의 인플루엔자에 감염시키고 48시간 후, 스프레이에 아이오타 카라기난을 주입시켜 쥐의 비강에 분무하였다. 그 결과 대조군에 비해 감염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 카라기난 성분이 성인 환자의 감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실험도 있었다. 2013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의과 대학 연구팀에서는 무작위로 감기 증상을 보이는 21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7일간 실험한 결과, 감기 증상 완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카라기난을 사용한 집단이 식염수를 사용한 집단보다 약 2.1일 더 빠름을 확인하였다.”

-카라기난이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주나?

“그렇다. 카라기난은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2014년 대만국립해양대학(National Taiwan Ocean University)에서 진행한 카라기난과 면역력 증진에 대한 실험에서 카라기난이 흰다리새우의 면역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기 위해 실험한 결과, 카라기난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효율적으로 강화시키며, HTP의 유사 분열 지수, 면역 요인, 유전자 발현을 증대시키고, 체내에서는 병원균에 대한 내성을 증대시키는 것을 확인하였다. 카라기난 용액에 넣어 놓거나 카라기난이 들어간 사료를 먹인 새우는 식균 작용이 활발해졌으며, 아울러 기타 병원균들에 대한 내성도 증가하였다.”

– 카라기난은 안전성 논란이 있다고 하던데. 괜찮나?

“한때 카라기난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발암 논란이 있었던 성분이다. 하지만 2001년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 회의에서 카라기난의 안전성이 검증된 바 있고, 2013년 5월 미국 농무부(USDA) 국립유기프로그램(NOP)에서 카라기난을 승인 목록에 유지하기로 결정해 안전한 식품 첨가물로 재입증받았다. 또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카라기난을 인체 발암 성분이 아닌 Group 3(3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3군은 ‘인체 발암성 미분류 물질’로서 불충분한 인간 대상 연구 자료와 불충분한 동물 실험 결과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 합동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2014년 7월에 열린 회의에서, 영아(1~2세)용 조제식 또는 특수 의료 용도 조제식에 카라기난을 리터당 최대 1000㎎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JECFA는 보고서에서 ‘카라기난에 대한 이전 독성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다른 독성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 연장선상에서 조류 업계 단체 ‘마리낼그 인터내셔널’은 “조류에서 추출한 카라기난 첨가물은 영아용 조제식을 안정시키는데 사용된다”면서 “필수 영양소를 영아에게 제공하고 안정시키는 등 제품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참고]

1 Andreas Leibbrabdt : ι-Carrageenan Is a Potent Inhibitor of Influenza A Virus Infection, 2010

2 Martin Ludwig : Efficacy of a Carrageenan nasal spray in patients with common cold: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2013

3 Yu-Yuan Chen, Jiann-Chu Chen : Fish & Shellfish Immunology, Shrimp that have received carrageenan via immersion and diet exhibit immunocompetence in phagocytosis despite a post-plateau in immune parameters, 2014

[사진출처=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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