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았다 vs. 안 때렸다”, 대학 병원 전공의 폭행 사태?

전북 지역 한 대학 병원에서 전공의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병원 측과 관계자는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8일 전북 지역 대학 병원에서 전공의로 일했던 K씨는 자신이 선배 전공의와 담당 교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과 금품 갈취,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K씨 변호인에 따르면.2016년 이 병원에 입사하자마자 정형외과 의국으로부터 의국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요구받았으며, 병원 식당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주말 식사 명목으로 필요시마다 50~100만원 정도의 밥값을 지출했다. 특히 같은해 11월 부터는 2017년 2월 말 까지 3년차 전공의 J씨에게 폭행과 금품을 갈취당했다.

K씨 변호인은 “수술이나 업무 등으로 회식 시간에 늦을 경우 폭언과 욕설은 물론 폭행까지 행사했다”며 “특히 J씨는 자신의 기분이 안 좋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K씨에게 금품을 요구했고 금품을 주지 않을 때에는 폭언을 했고, 업무적인 관계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K씨의 사생활과 통화 내역 및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검사하기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J씨는 회진 이후 이유 없이 몇 시간 동안 폭언과 폭행을 하고 기합을 주는 행동을 지속했으며, K씨를 왕따시키고자 정형외과 다른 전공의에게 악의적인 루머까지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담당 교수까지 K씨를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K씨 측은 “폭행 사건을 인지했으면 사태 파악을 하고 수습에 나서야 할 정형외과 H교수는 오히려 ‘후배는 맞아야 한다’며 “회진 때 간호사들이 보는 앞에서 K씨의 뺨을 네 차례 때리고 구둣발로 수십 회 폭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 측과 폭행에 관련된 H교수, J씨는 폭행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H교수는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전혀 폭행을 한 적이 없다”며 “술자리에서 폭행을 용인하는 말도 하지 않았다. 너무 황당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H교수는 “사실 K씨가 정형외과 내에서 여러 문제가 많았다”며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동료 사이에서도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H교수는 “K씨가 무엇을 노리고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폭행한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명예 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며 법적 싸움을 예고했다.

해당 병원 측도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또 교수 및 전공의에게 확인해 본 결과 폭행 사실은 전혀 없었다”며 “현재 대한병원협회에서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 대한병원협회 등은 이번 전공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지난 5일 해당 병원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으며 14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ansak253700/shutterstock]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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