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의사 ‘왓슨’, 암 환자 국내 첫 진료

인공지능 의사가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첫 진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5일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미국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해 개소한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에서 첫 환자가 무사히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는 지난 9월 가천대 길병원이 IBM사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전격적으로 도입, 이를 실제 진료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 개소했다. 복부 통증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은 후 대장암 진단을 받은 61세 남성이 왓슨 암센터에서 왓슨 다학제 진료를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 11월 9일 개인병원에서 대장내시경조직 검사 및 복부단층촬영 후, 11월 14일 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외과에 내원해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입원 후 11월 16일 3차원(3D) 복강경 우결장절제수술을 받고 수술 6일째 퇴원하는 one-stop 서비스를 받았지만 혹시 남아있을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보조 항암치료가 필요했고, 이에 왓슨 암센터를 방문하게 됐다.

전문 코디네이터 및 전문의의 진료 후 의료진은 환자의 나이와 몸무게, 기존치료 방법과 각종 검사 결과 정보 등을 왓슨에 입력했고, 왓슨은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분류하고 각각 근거와 점수를 매겨 수 초안에 제안했다.

왓슨이 제안한 결과는 FOLFOX(폴폭스, 일반항암제) 혹은 CapeOX(케이폭스, 일반항암제) 약물요법이었는데 이는 기존에 의료진이 예상하던 방법과 동일했다.

이 환자의 주치의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 백정흠 기획실장은 “우리는 왓슨에 환자가 이미 3D 복강경 대장절제술로 근치수술을 알림과 동시에 다양한 정보를 입력했다”며 “의료진과 왓슨 모두 혹시 모를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 항암치료를 위해 제안된 방법도 현재 효과가 가장 우수한 항암 약물로 투여하는 방법을 제안했으며 이 부분도 예상된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백 교수는 “실제 임상에 적용해본 의료진들은 왓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정확하게 제안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왓슨의 최적화된 제안과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의 다학제 진료, 전문 코디네이터의 의견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믿을 수 있는 진료를 받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는 290여종의 의학저널 및 전문문헌,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습득한 왓슨 슈퍼컴퓨터, 총 8개 전문 진료과 30여 명의 교수전문, 전문 코디네이터가 함께하고 있다.

왓슨 슈퍼컴퓨터는 2012년 처음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에서 일종의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한 후 현재도 암 환자 진료경험을 터득하고 있다. 내년이면 전체 암의 약 85%를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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