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청와대 간호장교,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 미용시술 없었다”

– 미국 연수 청와대 간호장교, “평소 ‘백옥주사’ 처치 및 외부진료 여부는 의료법상 말할 수 없다”

세월호 사고(2014년 4월)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두 명의 간호장교 중 한 사람이 “당일 미용시술을 포함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진료나 의료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문제가 된 프로포폴, ‘마늘-태반-백옥주사’ 등 이른바 미용-영양주사 처방 여부에 대해서는 의료법 규정을 이유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브룩스 군인병원에서 연수 중인 조모 대위는 30일 국내 언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년여 근무 기간 중 청와대 안에서 박 대통령이 미용시술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국일보가 1일 보도했다.

조 대위는 그러나 “청와대 의무실장이나 주치의 입회 하에 박 대통령에게 정맥주사를 처치하거나, 간단한 영양제 주사는 부속실을 통해 놓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외부에서 진료, 미용시술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료법 규정을 이유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조 대위는 세월호 사고 당일을 포함해 2년 근무기간 동안 청와대 의무동에서 계속 일했고, 청와대 관저는 근무지가 아니어서 간 적이 없다고 했다. 다른 이유 때문에 관저에 간 적은 있냐는 질문에 “제가 기억하기로는 없다”고 했다. 이는 “당일 세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기억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특별한 의료처치에 관한 기억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신모 대위 인터뷰도 봤다. 가글 전달 얘기가 있더라. 그 외에는 기억이 안 난다는 뜻”이라고 했다.

조 대위는 이어 ‘세월호 당일 대통령이 의무동에 왔나?’ ‘의료와 무관하게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을 본적 있나?”라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다. ‘대통령이 평소 의무동에 온 적은 있나?’라는 질문에는 ““있다. 방문 회수에 대해서는 의료법상 알려줄 수 없다. 환자 정보에 대해서는 의료법상 비밀누설 금지 조항 적용을 받는다. 그러나 청와대 의무동은 대통령을 위한 진료공간이다. 제가 근무하는 2년 동안 대통령이 의무동을 찾은 적은 있다”고 했다.

그는 “관저에는 간호장교가 없고, 저는 관저 근무자 아니지만 진료가 있을 때는 의무실장이나 주치의 동반 하에 처치를 위해 (관저에) 갔다”고 했다. 간단한 약물주사를 부속실에서 받아서 간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당일은 간 적이 없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다른 의료진도 관저에 가지않았다”고 말했다.

조 대위는 ‘대통령께 영양주사를 놓은 적 있나?’라는 질문에, “의무실장과 주치의 입회 아래 놓은 적 있다”고 했다. ‘주사 중에 프로포폴, 태반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도 있나?’라는 질문에 “환자 처치와 처방에 대한 것은 의료법상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비선 의사’로 알려진 김상만 원장은 청와대에서 본 적이 있다고 했으나 김상만 원장이 진료할 때는 옆에 있지 않았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김 원장이 ‘정맥주사는 간호장교, 피하주사는 본인이 놓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정맥주사는 놓은 적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대위는 ‘대통령이 관저든 의무실이든 청와대 내에서 미용시술을 받은 적 있나?”라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보톡스나 주름제거 등도 본인의 청와대 근무기간 동안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이 청와대 외부에 나가 진료나 시술을 받은 적은 있나?’라는 질문에는 “의무실장 아래서 간호장교로 근무했다. 대통령 건강상태에 대한 부분은 기밀이다. 정보 접근에 제한되기 때문에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 대위는 올해 2월까지 청와대 근무를 한 후 8월22일부터 미국 연수 중이며 “미국 연수 기회가 있다는 공고를 보고 정상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조 대위는 “저는 현역 군인이다.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상황이 안타깝다. 국민들의 알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에 의해 제 신상이 전국에 공개돼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는 그저 군인이고 간호사다. 대통령님의 업무적 부문에 접근하거나 알 능력이 없다. 저와 가족, 주변사람에게 더 이상 상처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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