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36일만에 격리 해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폐쇄됐던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11일 새벽 0시부터 격리에서 해제돼 오는 13일부터 진료를 재개한다. 76번째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응급실을 폐쇄하면서 병원진료에 차질을 빚은 지 36일 만에 정상화된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달 18일 인공신장실에서 165번째 확진자가 나오자 다음 날 투석실을 제외하고 병원을 폐쇄했다. 인공신장실에서 투석을 담당한 의사 2명과 간호사 5명은 투석환자 90명과 함께 코호트 격리돼 투석 업무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투석환자 중 71명에게는 입원 후 1인 1실 격리 투석치료가 시행됐다.

면역력이 낮은 고령의 말기신부전환자들이 모인데다 제한된 공간에서 다수의 환자가 4시간 이상 같이 치료를 받는 인공신장실에서 메르스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의료계의 평가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철저한 감염관리와 함께 대한신장학회 소속 병원에서 이동형 투석기 18대와 정수기 20기, 신장내과의 1명, 투석간호사 27명을 지원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의 전체 격리인원은 689명이며, 이 중 323명의 교직원들이 차례로 격리됐다가 10일자로 모두 해제됐다. 마지막으로 해제된 직원들은 11일 객담검사를 진행해 음성판정을 받으면 13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병원측은 본관 입구 앞에 선별진료소 설치를 완료했다.

강동경희대병원 곽영태 원장은 “지역 주민들이 보내준 응원의 메시지와 대학 동문, 재학생들이 보내준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전보다 더욱 만족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10일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총 186명으로 닷새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추가 사망자도 없었으며, 퇴원자는 전날보다 5명이 늘어 125명에 이른다. 치료 환자는 모두 26명이며, 이 중 7명은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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