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올리타 쇼크, 오히려 호재다?

한미약품이 의욕적으로 개발하던 폐암 신약 올리타 개발을 전격 중단했다. 상황 변화에 따른 신약 가치를 상실했다는 게 이유다.

한미약품은 ▲기술 수출 권리 반환 ▲경쟁 의약품(타그리소) 글로벌 판매 ▲혁신 신약 가치 상실을 개발 중단 원인으로 꼽았다.

결국 한미약품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국산 27번째 신약 개발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한미약품 측은 나머지 24개 신약 개발은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 수출한 항암제 ‘포지오티닙’과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론티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글로벌 임상 시험에 착수한다. 롤론티스는 올해 4분기 미국에서 시판 허가 신청을 예정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리타 개발 중단이 무척 아쉽다. 하지만 기술 수출 반환으로 인한 임상 일정 차질 등으로 더 이상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올리타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지만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연구 개발(R&D) 중인 25개 신약 후보 물질 가운데 하나가 중단 된 것”이라며 “나머지 24개 신약 개발은 이상 없이 진행되고 특히 롤론티스는 빠른 시간 내에 미국 상업화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한미약품 사태로 당장 타격은 불가피하나 업계 전반에 쇼크가 일어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증시 충격은 있겠지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별 치료제 이슈이기 때문에 업계 전체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올리타는 기술 수출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을 상당히 높여놓은 치료제인데 업계 관계자로서 상당히 안타깝다”며 “이번 사태로 다른 치료제 기술 수출 혹은 신약 개발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리타 사태로 오전부터 바이오 업계 주식 대부분이 떨어졌다”면서도 “국내 바이오 업계와 투자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해 극단적인 쇼크 상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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