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클로즈업] 엔지켐생명과학, 코스닥 찍고 세계로

녹용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을 꿈꾸는 엔지켐생명과학이 그 주인공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이미 장외 시장에선 스타다. 벤처와 중소기업 전용 주식 시장 코넥스에 2013년 9월 상장한 후 시가 총액 1위를 기록했을 만큼 각광받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해 12월 15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공모 희망가는 2만7000원~3만7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최대 285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게 혜택을 주는 기술 상장 특례 제도로 상장한다. 앞서 코스닥에 입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라젠이 이 제도를 활용해 입성했다. 엔지켐생명과학도 지난해 하반기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과를 통과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인정받은 기술력의 핵심은 ‘EC-18(PLAG)’이다. 업계와 투자자가 엔지켐생명과학을 주목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EC-18은 녹용에서 추출한 자체 합성 유효성 물질이다. 녹용 성분 가운데 하나인 PLAG은 면역력을 활성화 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이 물질로 8가지 글로벌 신약을 개발 중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치료제는 조금 특이하다. 대부분의 제약 바이오 기업이 다양한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항암 치료 후 발생하는 부작용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암 환자의 경우 항암 치료 후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부작용이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암이 아닌 부작용이나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엔지켐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신약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다. 호중구는 백혈구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체내 단백질이다. 항암제 치료 시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기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G-CSF’라는 주사 형태로 사용이 불편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었다. 통증, 발열 등의 부작용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 측에 따르면 EC-18은 경구용으로 투약이 간단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 투약 받을 수 있는 환자 제한도 없는 G-CSF의 약점이 보완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EC-18를 활용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이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 과제로 세 차례나 선정돼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구강점막염 치료제도 미국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코스닥 상장 공모 자금 대부분을 연구 개발(R&D)에 투자할 예정이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131억 원, 구강점막염 치료제 개발에 3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들 치료제 상용화 시기를 2020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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