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슈진, 자회사 흡수하고 코스닥 상장 속도전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티슈진의 상장이 임박했다. 기업 공개(IPO) 대어로 손꼽히며 코스닥에 입성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마찬가지로 업계의 큰 관심을 받으며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티슈진 상장은 이미 첫 걸음을 뗀 상태다. 지난 6월 1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이 티슈진 상장을 공식화 한 것이다.

 

티슈진은 신주 150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전체 상장 예정 주식은 1055만7367주다. 공모를 통해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투자 증권 업계에서는 티슈진의 시가 총액이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가 총액 2조 원 규모는 현재 시총 기준 코스닥 10위권인 신라젠(1조6620억 원 규모)과 바이로메드(1조6531억) 등을 뛰어 넘는 규모로 7~8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티슈진을 향한 이같은 기대감은 세계 최초 퇴행성 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 때문이다.

 

인보사는 티슈진이 개발 중인 바이오 신약으로 기존 수술법 또는 약물 치료 방법과는 달리 주사제를 통해 통증 및 기능, 관절 구조 개선의 효과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퇴행성 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이다.

 

또 수술 없이 단 1회 주사로 1년 이상의 통증 완화 및 활동성 증가 효과를 확인한 혁신적 기술의 바이오 신약 ‘퍼스트 인 클래스’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실 코오롱 측은 인보사를 개발하고자 무려 18여 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했다. 지난 1999년 개발에 착수해 비임상 동물 모델에서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을 확인하고 나서, 2006년부터 국내에서 실시한 임상 시험에서 충분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효능 논란이 발생하며 티슈진 상장에도 빨간 불이 켜졌었다.

 

사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인보사의 국내 출시를 위해 통증 완화와 기능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춰 임상을 진행했음에도 식약처는 인보사가 연골재생에는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업계 일각에서는 연골 재생 효과가 없는 인보사는 값비싼 소염 진통제 수준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 제기는 곧 사그라 들었다. 사실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애초에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국내 임상을 진행하면서 연골 재생이 아닌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목표를 뒀으며, 연골 재생 부분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비를 넘긴 코오롱생명과학과 티슈진은 코스닥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코오롱그룹 계열사 코오롱웰케어가 티슈진에 흡수 합병됐다. 코오롱웰케어는 드럭스토어로 잘 알려진 더블유스토어를 운영해왔던 곳으로 업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상장을 앞둔 계열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합병 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도 “티슈진이 국내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아무래도 미국 회사이다 보니 국내에서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며 “코오롱웰케어의 합병이 티슈진 상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슈진의 상장 시기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정도로 예정되고 있는데, 티슈진의 상장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티슈진은 국내 기업 미국 법인의 최초 코스닥 상장인데다 나스닥 상장을 검토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 받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투자 증권 업계에서는 “인보사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시판되면 코오롱생명과학의 실적 증가뿐만 아니라 상장 예정인 티슈진의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보사가 주가 드라이버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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