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관절이 아프다면 ‘통풍’ 가능성 의심

갑작스럽게 관절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바로 통풍이다. 통풍은 체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의 형태로 결정체를 만들어 관절이나 다른 조직에 침착되어 염증반응과 관절의 변형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요산 결정체는 관절뿐만 아니라 신체 내부의 어느 곳에든 침착하여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통풍의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의 변형을 야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장 질환, 동맥경화, 만성 대사성 질환 등의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통증도 심하지 않고 금세 통증이 가라앉기도 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통풍은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부주의하더라도 쉽게 재발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통풍 환자의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2년 26만5000여 명에서 지난해 37만2000여 명으로 5년 새 약 12만 명이 증가했다. 특히, 여성에 비해 남자 환자의 수가 월등히 높았으며 그중에서도 40~50대 환자의 수가 가장 많았다.

이는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과 알코올, 고단백 음식 섭취 등 잘못된 생활 습관과 요산을 형성하는 퓨린이라는 물질을 다량 함유한 음식 섭취 비중이 여성에 비해 남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상보다 체내에 요산이 많아지게 되는 것을 고요산혈증이라고 하며, 이는 통풍의 주요 원인이다. 요산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체내에 만들어지는데 하나는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되어 있는 퓨린이 분해되어 만들어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경우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하게 되며,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7㎎/㎗보다 요산 수치가 높을 때 고요산혈증이라고 말한다.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해서 바로 통풍에 걸리거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통풍을 치료하는 목적은 급성 통풍 발작을 빨리 종결시키고, 통풍 발작의 재발을 예방하고, 신장 및 다른 부위에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있다. 통풍 급성기에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와 식이요법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만성기가 되면 요산생성을 억제하고 배출을 촉진하는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통풍환자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음식조절도 중요하다. 요산이 들어가 있는 음식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요산 배출을 쉽게 하여 혈액 내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며, 지방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알코올의 섭취가 통풍의 발생과 연관이 깊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으며 알코올음료 중에는 맥주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다량의 알코올 섭취는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 내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억제하며, 이로 인해 요산결정체의 형성이 촉진되어 고요산혈증을 유발하게 된다.

고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재훈 교수는 “통풍은 40대에서 60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병이지만 최근에는 30대 후반~40대 초반 남성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인의 식습관이 점점 서구화되면서 통풍의 발생 연령층이 낮아지고 유병률 또한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 관절염이라고 착각해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관절 변형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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