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한국화학연구원, 혈액암 신약 기술 이전

 

보령제약이 PIK3 저해제 계열의 혈액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인 PI3K는 세포 성장과 증식, 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데, 특히 악성종양에서 지나치게 발현돼 암세포의 생존과 증식, 전이에 관여한다.

보령제약은 한국화학연구원과 PI3K 저해제의 기술이전 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령제약은 화학연구원이 출원한 PI3K 저해제 특허에 대해 전용실시권을 가지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18년에 임상1상에 진입한다는 목표이다.

현재 PI3K 저해제로 국내 허가된 제품은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자이델릭이 있다. 자이델릭은 재발성 만성림프구성 백혈병 및 여포형 림프종 및 소림프구 림프종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보령제약측은 “기존 PI3K 저해제와 비교해 효력과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동일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물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혈액암인 악성림프종은 대부분 비호지킨성에 속한다. 국내 비호지킨성 림프종 환자 수는 연간 4100여명, 전 세계적으로는 42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시장도 지난 2013년 59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 9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정순용 부원장은 “고령화 시대 국민건강을 지키는 길은 신약 개발이 답”이라며 “신약개발에 대한 산학 연계의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고, 보령제약 최태홍 대표는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통해 개발부터 발매 후 마케팅까지 모두 경험하고 성과를 만들어 온 만큼 항암제 신약 부분에서도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보령제약은 항암, 순환기, 대사성질환, 바이오 분야를 중점으로 이원화 전략을 통해 신약과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카나브 개발 경험을 토대로 대사성질환 신약 등 다양한 후보물질들을 자체 개발하는 한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국내 바이오벤처, 기초 연구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달 초에는 마이크로니들 바이오벤처인 라파스와 치매치료제 도네피질 패치의 공동 개발 계약을 맺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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