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산화의 왕… 그대 두뇌까지 깨워주마

 

정은지의 식탁식톡 (27) / 블루베리

제철 8월이 살짝 지나긴 했지만, 여전히 동글동글 싱싱한 자태를 뽐내는 저 많이 보셨지요? 땅에서 나는 보라색 진주, 저 블루베리가 왔습니다. 세계 10대 슈퍼 푸드라는 명성 뿐 아니라 미국 농무부가 선정한 1g당 항산화 수치가 가장 많이 든 식품으로 손꼽힌 이름입니다.

심장병, 암, 노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제 스스로가 자부하는 효과는 뇌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아침에 저를 생으로 먹거나 주스로 마시면 오후까지 두뇌 회전을 돕는데 좋은데요. 기억력 저하와 치매를 막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풍부한 항산화 물질들이 혈관을 넓혀 뇌로 가는 혈액을 활성화 시키고, 이로 인해 집중력이 좋아지며,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 부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외에도 제 추출물이 잇몸병의 원인이 되는 플라그(치태)가 형성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농업 및 식품 화학 저널(The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실린 연구에서 제 안의 폴리페놀 성분이 치주 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특정 세균을 퇴치하는 것으로 밝혀졌지요.

무엇보다 저를 대표하는 성분은 항산화물질 안토시아닌이라 할 수 있는데요. 제 보랏빛을 결정하는 성분이기도 하죠. 저는 100g당 항산화 수치가 2,400 ORAC에 달하는데요. 종이컵 1개 분량 혹은 20알 정도면 하루 권장량에 해당하는 항산화물질을 섭취할 수 있답니다.

 

이 안토시아닌 덕분에 저는 사람들의 눈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안토시아닌이 안구 망막에 있는 로돕신의 재합성을 도와서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제 안의 비타민 A는 안구 건조증 개선에도 좋습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약 40g(20~30알)씩 3개월 이상 먹으면 시력 보호에도 효과적입니다. 제 껍질을 굳이 벗겨서 먹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요. 껍질과 씨를 통째로 먹어야 안토시아닌을 효과적으로 섭취 할 수 있습니다.

싱싱한 생과일 상태로 먹으면 가장 좋지만, 요거트나 샐러드 등에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특히 요구르트와 함께 먹으면 비타민 E의 흡수율이 높아지는데요. 비타민 E는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해주는 기능이 있지요. 블루베리를 보관할 때는 실온보다 냉장 보관하고 가급적 10일 이내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 구입해서 오래도록 먹고 싶다면 물에 씻지 말고 완전하게 건조시킨 뒤 냉동실에 넣어 보관해보세요. 먹고 싶을 때 1시간 전쯤에 냉장실로 옮겨 놓으면 본래의 신선함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껍질에 뿌연 하얀색은 뭘까요?

제 껍질에 뿌옇게 하얀 것이 도대체 뭘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 많지요? 농약이 묻은 것 같다며 막 씻어 내려 한 사람들 분명 있을 거예요. 걱정 마세요. 농약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익은 과실표면에 붙어 있는 ‘과분(waxy bloom)’이라는 것입니다. 이 과분이 많을수록 달고 영양함량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괜히 농약 걱정한다고 박박 씻어서는 안 되겠지요? 식초를 몇 방울 넣은 물에 10분 정도 담근 후 흐르는 물에 잠깐 씻어 내면 과육이 무르는 것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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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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