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EA, 기억력향상 도움안돼”

美노인대상 실험…노화방지 등 효과 없어

노화 방지, 면역기능 강화, 치매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DHEA가 실제로

노인의 인지기능, 삶의 만족도 향상에는 아무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 의대 예방의학과 도나 크리츠 실버스타인

교수는 건강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1년간 DHEA의 효과에 대해 실험한 결과를 22일

‘미국노인의학회 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

DHEA(Dehydroepiandrosterone)는

부신에서 생성되는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의 한 종류로 콜레스테롤로부터 만들어진다.

20~30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나이가 들수록 점차 감소한다.

여러 연구에서 DHEA가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 면역기능 강화 등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건강보조식품,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세포나 동물 실험의 단편적인 결과일 뿐 효과나 부작용을 증명하기에는 의학적,

과학적으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55~85세의 남자 110명, 여자 11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하루

50mg의 DHEA를, 다른 그룹은 위약(僞藥)을 1년 동안 복용하게 했다. 실험이 시작될 때와

1년 후 실험이 끝났을 때 참여자의 우울, 육체 및 정신 건강, 성기능 등 삶의 만족도와

기억, 지각 등의 인지기능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졌다.

실험 결과 DHEA를 복용한 그룹의 체내 DHEA 수치는 높아져 있었지만, 두 그룹간에

인지기능과 삶의 만족도 측면에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DHEA가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DHEA 제품 광고와는 상반되는 결과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인증을 했다는 식의 광고와 함께 DHEA

성분이 포함된 건강 보조식품, 화장품이 팔리고 있다. 하지만 FDA의 인증은 DHEA가

천연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성분으로 유해성이 없다는 의미의 인증이지 FDA가 치매

등의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인증한 것은 아니다.

실버스타인 교수는 “DHEA가 건강한 노인들의 인지기능이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며 “일반인들에게 인지기능, 삶의 질

향상의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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