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를 위한 채소, 과일 세척법

잔류농약 제거에 ‘담금 세척법’ 권장

암환자가 되고나면 일단 모든 것이 조심스러워 집니다.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먹을지, 어떤 운동을 해도 될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등 모든 것에 대해 선택을 해야 하는 부담이 크지요.

암과 관련된 식품섭취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경우 채소와 과일의 섭취가 암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암의 종류에 관계없이 거의 공통적으로 같은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물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채소나 과일은 치료가 끝난 암환자에게는 매우 좋은 식품입니다. 다만 아직 항암 치료 중이신 환자는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날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따라서 채소도 익혀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분들이 굉장히 궁금해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수많은 채소나 과일 중에 암에 가장 좋은 식품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십니다. 단언하지만, 한 개의 식품이 제일 좋은 것은 있을 수가 없답니다. 따라서 다양한 색상의 채소와 과일을 선택하여 드시는 것이 중요하며 미국 암학회에서도 1일 5회 분량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채소와 과일을 드실 때 환자분들에게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기지요, 바로 충분하게 잔류 농약을 제거했느냐는 점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채소 과일의 세척법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각 채소나 과일들을 깨끗하게 씻는 방법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잔류농약을 제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담금 세척법’을 들 수가 있습니다. 즉 채소·과일을 깨끗한 물에 약 5분 정도 담궜다가, 흐르는 물에 약 30 초 정도 문질러 씻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세척된 채소류의 경우는 약 55% 정도, 과일류의 경우는 약 40%정도의 잔류농약이 제거됩니다. 특히 상치, 깻잎, 배추와 같이 주름이 많은 경우에는 겉잎에 농약이 많기 때문에 낱장으로 떼어서 2,3회 담금 세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가정에서는 숯이나 식초, 베이킹 파우더, 소금 등을 탄 물에 채소와 과일을 씻는 경우가 있는데, 농약의 제거율은 일반 수돗물을 쓰는 것과 차이가 없으니 굳이 특별한 세척법을 사용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래에는 식약처에서 소개한 과일별 세척방법이 있으니 숙지하여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딸기 – 표면적이 넓어 농약 흡수량이 많은 데다, 잘 무르기 때문에 손으로 비벼 씻기가 곤란합니다. 다른 야채보다 더 많이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하며, 특히 꼭지 부분은 농약이 상대적으로 많이 잔류하므로 먹지 않고 남기는 게 좋습니다.

* 바나나 – 수확을 전후해 대부분 보존제나 살균제 등을 뿌립니다. 수확 후 보존제를 탄 연기를 쐬게 하는 훈증법도 씁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껍질을 뚫고 속살까지 농약이나 보존제가 침투하지는 않기 때문에 별도로 세척할 필요는 없습니다.

* 포도 – 포도알 사이까지 깨끗이 씻기 어렵기 때문에 알알이 떼어내서 씻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송이채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헹궈서 먹으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밀가루나 베이킹 소다를 포도에 뿌려 씻으면 농약을 흡착해 더 깨끗해진다는 사람도 있으나 큰 효과가 없습니다.

* 사과 – 물에 씻거나 헝겊 등으로 잘 닦아서 껍질째 먹어도 됩니다. 다만 꼭지 근처 움푹 들어간 부분에 상대적으로 많은 농약이 잔류하므로, 껍질째 먹을 땐 이 부분을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오렌지 – 신선도 유지를 위해 식용 왁스로 코팅을 하지만 인체에 무해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차피 껍질을 벗겨 먹으므로 왁스 제거를 위해 물에 씻을 필요가 없습니다.

* 깻잎 – 잔털 사이에 농약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흐르는 물로만 씻어선 곤란합니다. 다른 야채보다 더 많이 비벼서 씻는 게 좋습니다.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30초 정도 흐르는 물에 다시 문질러 씻으면 70% 정도의 잔류 농약이 제거됩니다.

* 고추 – 고추는 뿌려진 농약이 흘러내리다가 뾰족한 끝 부분에 맺혀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부분보다 월등하게 많은 것은 아닙니다. 의심스럽다면 끝 부분을 잘라내 버리고 먹으면 됩니다.

* 양배추 – 겉잎에 아무래도 농약이 많이 묻어 있습니다. 흐르는 물에 잘 씻고 먹을 때 겉잎을 2~3장 떼어내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 – 뿌리 부분에 농약이 많다며 뿌리 쪽을 떼어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뿌리보다 잎에 농약이 더 많이 잔류합니다. 때문에 잘 씻은 뒤 시든 잎은 떼어내 버리는 게 좋습니다.

* 닭고기나 생선 – 동물성 식품의 경우 농약이 주로 지방성분에 잔류하고 있으므로 지방이 많은 부분(닭고기나 생선의 경우, 껍질)을 가능한 한 제거 하고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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