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자연을 가까이…. 세포를 젊게 하라

 

박민수 원장의 거꾸로 건강법(22)

우리가 불건강해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초록으로부터 멀어진 데 있다. 현대문명이 발전하면서 가장 결핍된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면 자연이다. 도시생활에서는 자연을 느끼며 살기가 매우 힘들다. 아파트와 빌딩으로 가득 찬 도시에서 만나는 하늘은 건조하고 칙칙하다. 가로수 밑동이나 조그만 화분 말고는 흙을 만지거나 보기가 힘들어 졌다. 24시간 켜진 조명으로 해가 뜨는지 지는지도 모르고 살기 일쑤며, 많은 사람들이 낮을 밤처럼 밤을 낮처럼 생체리듬을 거스르며 살아가고 있다.

자연과 동떨어진 삶은 우리 몸이나 호르몬 체계에 크고 작은 이상을 일으킨다. 야간에 주로 근무하는 근로자는 수면장애나 야식증후군은 물론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밤에 주로 근무하는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초록물질이 없는 공간에서 활동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높아지며 초록빛이 넘치는 공간이나 숲에서의 활동은 심리적 안정과 신체적 활발함을 선사한다. 숲이나 자연이 인간의 심리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을 상승시킨다는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초록빛 자연은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능력, 항우울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촉진 하는 능력, 피톤치드의 강력한 면역력을 항진시키는 효과, 흙에 든 각종 세균들에 의해 강화되는 면역력과 같은 각종 치유효과를 인간에게 선사한다. 선진국에서는 숲 병원이나 숲 치유프로그램이 부상하고 있으며 숲 유치원이나 요양원 설립이 확대일로에 있다.

초록색 숲은 사람을 정서적으로 안정시키며 문화성을 고양시킨다. 자연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거나 불건강해지기가 쉽다. 반대로 숲을 자주 찾거나 숲에서 자란 사람들은 다양하고 건강한 정신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자연 그 자체가 지혜로운 선생님이며 치유자이다.

한 대학의 실험에 따르면 사람이 가장 쾌적한 느낌을 가질 때가 녹음이 우거진 숲을 땀을 흘리며 걸을 때라고 한다. 숲은 피톤치드를 비롯한 강력한 면역증강물질을 내뿜는다. 숲에서 우리 몸은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된다. 초록빛은 뇌를 정화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트래킹의 효과는 월등하다. 자연 자체가 거대한 코치나 멘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녹색자연으로 나가자. 우리나라만큼 가까운 거리에 이토록 다양하게 산과 강, 들과 바다가 펼쳐져 있는 나라도 많지 않다. 한마디로 축복받은 녹색의 땅에 우리는 살고 있다.

숲에서 세포를 젊게 하는 10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자. △나무 끌어안기 △맨발로 흙 밟기, 흙 만져보기 △나무 옆에서 깊은 심호흡하기△숲에서 인생에 관한 명상하기 △숲에서는 세상사와 관련된 일 생각하지 않기, 생각 중지 훈련 △가벼운 스트레칭 △숲에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하기, 말없이 서로 바라보기 △숲의 다양한 소리에 귀 기울이기,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잎소리 감상하기 △숲에서 편지나 감상문 써보기 △나뭇잎 위에 누워보기, 누워 하늘 보기 등과 같이 이러한 세포 젊게 하기는 꼭 숲이 아니라 해안, 섬, 녹지공원 등에서도 가능한 일들이다.

주변환경을 녹색화시키자. 가능하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업무장소나 거주 장소를 둘러싸고 있는 삶의 환경을 그리나이징(Greenizing), 즉 녹색화하는 것도 일상적인 건강 활동이 되어야 한다. 최근 들어 공공기관이나 일부 기업들에서 담을 허물거나 옥상정원을 꾸미는 붐이 일고 있다. 흙이 드러난 녹색 공간의 양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

개인적인 녹색화 활동 역시 중요하다. 집안에 각종 식물들을 키우자. 집안에서 키우는 식물들의 효과는 다양하다. 정서적 효능은 물론 공기정화, 습도 유지, 독소 제거와 같은 건강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관엽식물인 산세베리아나 관음죽과 같은 내음성이 강한 종은 비교적 어두운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 방안이나 창가, 모니터 옆에 화분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베란다에 큰 화분이나 미니 텃밭을 마련해 각종 채소를 길러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고추나 상추, 방울토마토, 가지 같은 채소는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는 재배가 쉬운 작물들이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무공해수경재배로 새싹을 키워 다이어트에도 활용하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만약 옥상을 이용할 수 있는 분이라면 무척 행운이다. 옥상을 녹색화 하는 것은 작지만 지구의 환경문제에 일익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다.

자신의 삶의 습관을 녹색화 시키자. 주말이나 휴일, 여가시간을 실내공간에서만 보낼 것이 아니라 근처 숲이나 휴양림에서 보내는 생활의 변화를 꾀하기 바란다. 잠깐의 여유가 생기면 TV 앞에서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근처 골목이나 나무가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기 바란다. 시간 날 때마다 바깥 전경을 바라보는 것은 정신건강에 이롭다. 사무실의 창가에 다가가 하늘이나 먼 풍경을 바라보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옥상정원이나 층별 테라스)을 확보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지금 자신이 처한 환경을 즐겨야 한다. 마음을 녹색화 하는 일이 환경을 녹색화 하는 일보다 더 우선이다.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스트레스의 양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평온하고 즐거운 마음을 가져다주는 책 한 권을 곁에 늘 두고 읽는 것은 마음을 녹색화 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다. 일 하는 틈틈이 한 쪽씩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숲속을 거니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콘크리트로 만든 상자에 담긴 쥐는 나무상자에 담긴 쥐의 절반의 수명밖에 살지 못한다. 실험쥐 대부분은 죽기 전에 심한 공포와 관절의 손상을 보인다. 우리의 처지가 콘크리트 상자에 갇힌 쥐들과 유사한 처지로 전락해서는 안 될 일이다. 환경에 대한 운명론에 빠질 것이 아니라 환경을 강하게 통제하고 극복할 수 있는 야생성을 잃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삶, 환경, 생활습관, 그리고 마음을 녹색화하면 우리의 세포 또한 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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