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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의 후회 "없어진 긴 생머리...정말 암이네요"

입력 F 2018.09.12 17:16 수정 2018.09.12 17:16


"허리춤까지 내려오던 긴 생머리가 힘없이 한 움큼씩 빠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오열을 했어요.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고 끔찍했지요.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 일줄은 몰랐습니다. 빠진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목 놓아 울었습니다. 이젠 정말 암 환자구나... 입과 피부점막은 헐기 시작했고, 백혈구 수치도 위험수준까지 갔지요."(40대 여성 유방암 환자)

가발을 눌러 쓴 유방암 환자 장 모 씨는 "엄청나게 빠진 머리카락을 직접 내 눈으로 보는 순간, 말할 수 없는 낯설음과 허무함이 다가왔다"고 했다. 항암 주사를 맞자 곧바로 심한 구토가 이어졌다. 음식을 거의 먹을 수 없었던 날이 많았다. 고열과 두통으로 밤잠을 못 이루는 것도 또 다른 고통이었다. 방사선치료가 시작되자 탈모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장 씨는 "암 치료 과정이 이토록 아플 줄은 몰랐다"고 했다.

장 씨가 유방암을 발견한 것은 우연히 가슴부위를 만져본 게 계기가 됐다. 손끝에 딱딱한 멍울이 느껴지자 "설마, 아닐 거야"를 반복하며 인근의 한 유방외과를 찾았다. 검진 결과를 본 의사는 "빨리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이어 "모양이 그리 나쁘지 않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장 씨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유방암의 다양한 위험요인부터 알아두자

유방암의 위험요인은 다양하다. 먼저 연령 및 출산, 수유 요인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유방암은 40세 이후의 여성에서 발견된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나이가 들어 첫 출산을 한 사람,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의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저출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방암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로 인한 비만, 음주 등도 위험요인이다. 비만은 인슐린이나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의 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세포의 정상적인 사멸을 방해하는 등 발암 환경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유방암과 관련해서는 적정 음주량이 없다. 약간의 알코올 섭취도 유방암의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가족력은 5-10% 정도인데,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쪽이 유방암 환자인 경우 둘 다 암이 없는 사람에 비해 유방암을 앓을 가능성이 2-3배된다.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 환자라면 그 위험성이 8-12배로 크게 늘어난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유전자 검사를 포함, 정기 검진을 철저히 받아야 한다.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또는 폐경 후 장기적인 여성호르몬 투여 등 호르몬의 자극을 오랫동안 받은 사람도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 가슴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사람이나 자궁내막, 난소, 대장암을 앓았던 사람은 다시 유방암을 조심해야 한다.

- 이중, 삼중의 고통... 암은 예방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앞의 사례의 장 씨처럼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지는 것을 빨리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 전문 의사들은 매달 유방 자가 검진과 함께 만 40세 이상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병원 검진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집에서 개인이 하는 유방 자가 검진은 생리가 끝난 후 2-7일 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 하는 게 좋다. 폐경 여성의 경우 매월 특정 날짜를 정해 정기적으로 자가 검진을 해야 한다.

요즘은 예전처럼 암 진단이 '시한부인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장 씨의 사례처럼 고통스런 치료 과정이 기다린다. 암을 늦게 발견할 경우 건강보험이 되지 않는 신약을 사용할 수도 있어 엄청난 약값도 부담이다. 암 환자가 되면 본인은 물론 온 가족이 심리적 충격을 받고 가정 경제에 먹구름이 끼게 된다. 그래서 암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고통 앞에서는 강한 의지조차 꺾일 때가 많았다"

장 씨는 가발을 눌러 쓰고 매일 혼자서 동네 산을 오른다. 흰쌀밥만 먹던 주식은 현미로, 좋아하던 육류는 생선, 두부 반찬으로 바꿨다. 건강할 때는 나물류를 즐기지 않았지만 환자가 된 후에는 섭취 비율을 늘려 가고 있다. 과일과 뿌리채소는 깨끗이 씻어 껍질도 함께 먹고 있다.

의사의 권유로 운동도 시작했다. 몸은 정상은 아니지만 이를 악물고 걷기부터 시작했다. 운동은 유방암 치료와 예방에 모두 도움이 된다. 적당한 운동량은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을 하면 된다. 무엇보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TV를 볼 때도 가끔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거실을 걷는 게 좋다.

장 씨는 대한암협회의 수기 공모전을 통해 "암은 삶을 얼마나 소중히 살아야 하는 지를 가르치는 훌륭한 스승이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거울"이라고 했다. 그는 암과 싸우면서 "오늘만 잘 버티자. 조금만, 조금만 더..."라며 몇 번이나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나 스스로를 다스리던 강한 의지조차 고통 앞에서는 꺾일 때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가 건강할 때 음식을 더 가려 먹고 운동을 더 했더라면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 계속 늘고 있는 유방암. 40-50대 환자가 64.8%

유방암은 국내에서 매년 2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여성의 암 2위이다. 2015년 여성은 1만9142건, 남성은 77건이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34.2%로 가장 많았고, 50대 30.6%, 60대 15.6%의 순이었다(중앙암등록본부 자료). 하지만 유방암은 10-80대까지 두루 발생하기 때문에 안심할 순 없다. 남성 환자가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유방암은 국내 발생률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칼로리 위주의 식사와 이로 인한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 감소,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 위험요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영 대한암협회 회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유방암은 조기 진단 시 완치율과 생존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평소 유방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위험요인의 예방 및 조기 발견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Photographee.eu/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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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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