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 시 감정적인 질문 자제해야 (연구)

제대로 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비단 학문을 할 때만이 아니다. 노인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통 노인 질환을 진단할 때는 인지 능력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질문은 불분명하고, 어떤 질문은 감정을 자극한다.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병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더 정확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밝힌 까닭이다.

연구진은 치매 증상이 없는 49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 병을 판별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질문들을 던졌다. 그리고 그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왜 그런 방식으로 대답했는지에 관해 추가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우선 질문이 품고 있는 애매함. 예를 들어 “최근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하는 질문을 던졌을 때, 한 참가자는 ‘최근’을 일주일 이내로 해석한 반면 다른 참가자는 한 달 안쪽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질문이 감정적인 반응을 촉발하는 경우도 문제였다. 예를 들어 기억력을 다른 이들과 비교, 평가하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어떤 참가자들은 현격히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에 대해 한심한 느낌을 갖는 이도 있었다.

니키 힐 교수는 “알츠하이머 병을 진단할 때는 인지 능력에 대한 환자들의 대답이 중요하다”면서 “최선의 대답을 끌어내기 위한 최선의 질문을 고민하는데 우리 연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Sources of Response Bias in Cognitive Self-Report Items: “Which Memory Are You Talking About?”)는 ‘노인학자(The Gerontologist)’ 저널에 실렸다.

[사진=JPC-PROD/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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