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 선호하는 암환자, 사망률 높다 (연구)

검증되지 않은 보완요법을 선호하는 암환자의 사망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완요법(complementary medicine)이란 영양제, 약초 등 이른바 천연 보충제를 암 치료에 쓰는 행위다. 수술이나 방사선, 화학요법 등 검증된 치료법과 비교할 때 효능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부족하지만, 적지 않은 암환자들이 생존을 위해 보완요법에 매달린다.

그러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환자들의 그런 믿음은 근거가 없는 것 같다.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스카일러 존슨 박사가 국립 암 데이터베이스에서 유방, 전립선, 폐, 직장암 환자 1200여 명의 기록을 9년간 분석했다. 그중 1000여 명은 정통 치료법만 선택했고, 250여 명은 적어도 한 가지 이상 보완요법을 병행했다. 데이터베이스에 보완요법 항목은 ‘비의료인에 의해 행해지는 검증되지 않은 암 치료법’에 기록돼 있다.

존슨 박사는 “소위 보완요법에는 비타민, 미네랄, 약초 등으로 구성된 경구용 혹은 국소처치를 위한 요법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보완요법을 병행한 환자는 정통 치료법만 고수한 환자와 비교할 때 9년 동안 사망 위험이 두 배가 컸다. 주목할 점은 보완요법을 선택한 환자는 수술, 화학 및 방사선 요법, 호르몬 요법 등 검증된 암 치료법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존슨 박사는 “보완요법을 선호하는 환자들의 조기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의료진이 권하는 검증된 치료법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완요법을 선택했더라도 의료진이 권하는 치료를 모두 받았던 사람은 사망률이 높지 않았다.

그는 “환자들이 의사에게 보완요법에 관해 문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사들은 보통 ‘나쁘지 않다’는 식으로 답변한다”면서 “그저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완요법 대부분은 ‘천연 성분’을 강조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안전한 것으로 믿기 쉽다. 그러나 화학요법 등 다른 암 치료법을 간섭, 방해하는 생물학적 성분이 있다면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심지어 신체에 유해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존슨 박사는 “이번 연구가 보완요법 업계나 암 환자들이 적어도 한 번쯤 부작용에 대해 숙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marilyn barbone/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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