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을 결정하는 건 ‘지방 섭취량’이다

다이어트에 중요한 요소인 식욕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애버딘대학교 존 스피크먼 교수팀은 C57BL/6 마우스를 이용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3대 영양소와 비만의 관계를 살폈다.

연구팀은 사람으로 치면 약 9살에 해당하는 C57BL/6 마우스에게 29종류의 식단을 짜 먹이를 줬다. 단백질 5~30%, 탄수화물 10~80%, 지방 8.3~90%, 설탕 5~30% 범위에서 조합을 만들었다.

3개월 후, 마우스의 체지방률을 분석했을 때, 체지방률을 증가시킨 식단은 지방 함량을 늘린 식단뿐이었다. 식단 조합 중 탄수화물을 30%로 늘려도 체중 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설탕과 지방을 섞는 것과 지방만으로 구성하는 것 또한 변화가 미미했다. 단백질 함량을 낮추어도 식욕 자극과는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마우스의 섭식을 조절하는 시상하부 조직 샘플의 RNA 염기서열을 확인해 지방과 먹이 섭취 증가를 조사했다. 시상하부 내에서 배고픔을 자극하는 유전자는 식단 배합과 연관성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도파민 및 아편양 신호전달 활성화와 세로토닌 수용체 유전자 발현량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다른 종류의 마우스에서도 같은 효과를 보였다.

마우스가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은 섭취하는 에너지 총량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려는 반응이다. 이는 시상하부에 의해 조절된다. 식욕 및 포만감 조절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뇌내 시상하부의 보상회로는 포만감을 추구하게 되는데, 먹이 중 지방 함량이 높아질 경우 보상 기전이 기존의 먹이 섭취량 조절 기전을 무력화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식욕이 증가하고, 과식과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연구진은 “설탕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단이 마우스의 체지방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방 함량 식단만 체지방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3대 저널 셀(Cell)의 자매지인 ‘세포 대사(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사진=Anetlanda/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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