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미생물 ‘프로바이오틱스’ 없다면? 건강도 없다

사람의 몸속에는 100조 마리의 미생물이 산다. 독립적인 존재라기 보단 건강과 직결된 우리 몸의 구성원이다. 몸속 미생물 군집인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사람은 미생물과 함께 진화해왔다. 숙주인 사람은 미생물의 기생을 용인했고, 이 과정에서 미생물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그리스어로 ‘생명을 위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착한 미생물인 유산균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해 ‘생명’을 지키는 일등 공신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단어의 의미가 알맞게 담겼다.

개인-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은 최근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인류가 유산균을 이용한 역사는 문자기록이 남겨지기 전부터 시작됐다. 신화와 전설, 종교 등에 유산균 발효 음식을 먹었다는 흔적들이 있다. 요구르트, 치즈, 김치 등으로도 유산균이 든 발효 식품들을 먹어왔다.

인류의 역사는 물론, 각 개인의 역사도 미생물과 함께 한다. 아기는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와 질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미생물과 처음으로 접촉한다. 이 시기 마이크로바이옴(몸속 미생물 군집)의 4분의 3을 얻고, 이후 환경의 영향을 받아 장내 미생물 종류가 점점 늘어난다.

프로바이오틱스에 속하는 유산균들은 장내 유해세균(이질균, 병원성 대장균,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등)의 번식을 막고 장내 정상균총의 유지를 돕는다. 또 이미 있는 장내 유해물질을 분해해 면역력 증진을 돕는다. 발효유를 꾸준히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함량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특히 장 건강에 유익하다. 지난 연구(In vitro characterization of the adhesive factors of selected probiotics to Caco-2 epithelium cell line)에 의하면 유산균은 장내 미생물의 기능장애와 비정상적인 장 투과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위와 간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위궤양의 주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하는 유산균은 위의 산성 환경에서 살아남아 파일로리균의 위벽 세포 흡착을 억제한다.

몸속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배양하려면…

그렇다면 몸속 유익균은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유산균이 많이 든 요거트나 김치 등의 발효식품을 즐겨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반적인 식사 역시 균형이 잡힌 건강식이어야 장내 환경이 더욱 좋아진다. 이와 함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먹는 방법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선택 요령은? 우선 인체에 안전해야 하고, 소화기관을 통과하는 동안 미생물들이 잘 살아 남아 장 상피 세포에 접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식이섬유가 함께 든 ‘프로이 바이오틱스’, 보장균수 10억 마리를 보유한 ‘동아 덴마크 프로바이오틱스’, 두 가지 균종을 담고 있는 ‘여에스더 유산균’ 등이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리스트 에드 용에 의하면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익한 미생물을 선별적으로 먹여 살리는 물질’이다. 유산균과 유산균의 먹이가 함께 몸속으로 들어가야 유익균이 장내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고 개체 수가 증가하는데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자문의사단과 함께 하는 헬스케어 전문몰 건강선물닷컴의 정순갑 건강식품 코디네이터는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와 함께 코팅된 식이섬유까지 들어있다면 더욱 좋다. 유익균은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식이섬유는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인의 특성에 맞춘 균주까지 선별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다면 건강을 더욱 효과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장은 서양인보다 1미터 이상 길고 세균총에도 차이가 있는 만큼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제품이 유산균 증식과 장내 미생물 균형에 더욱 유리하다.

[사진=T. L. Furrer, Nungning20/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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