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이 근력운동 해야 하는 까닭

남녀를 불문하고 늙으면 키가 작아진다.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이다. 남성은 젊은 시절 최고 신장보다 평균 3.3cm, 여성은 3.8cm가 줄어든다.

그러나 일부 여성들은 5cm 이상 키가 줄어들기도 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키가 많이 줄어드는 여성일수록 뼈가 부러지기 쉽고, 결과적으로 조기 사망 위험이 커진다.

여성의 키가 남성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줄어드는 이유는 폐경 때문이다. 여성은 50대를 전후해 생리가 멎으면서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빠르게 뼈가 약해지고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도 남성보다 크다.

미국 버펄로 대학교 연구진은 1000명의 노년기 여성의 키를 5년간 관찰했다. 평균적으로 1cm가량 줄었으나 70명은 2.5cm 이상 작아졌다.

연구진은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한 끝에, 키가 줄어드는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청소년기 운동 여부를 꼽았다. 10대 시절 운동을 많이 했던 여성일수록 키가 줄어드는 폭이 적었던 것.

연구진은 특히 근력 훈련같은 저항성 운동이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운동으로 뼈에 적절한 부하를 싣는 건 우리 몸에게 뼈를 더 단단하게 만들라는 신호를 주는 것과 같다는 것. 이 과정에서 세포는 단백질과 콜라겐을 분비하고 이런 물질들이 뼈세포 사이에서 접착제 역할을 하여 뼈의 강도를 높인다.

웩토스키 웬다 교수는 “10대 소녀 시절에 운동을 해두면 나이 먹어서 키가 덜 줄어든다”면서 “땀이 나고 심박 수가 올라갈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Risk factors for 5-year prospective height loss among postmenopausal women)는 갱년기(Menopause) 저널에 실렸다.

[사진=gettyimagesbank/SerrNovi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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