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당뇨병인데, 왜 간암으로 진행할까

‘당뇨병 대란’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당뇨병 환자 또는 고위험 군에 속하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잠재적 당뇨 고위험 군에 해당한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2015년)를 보면 당뇨병 대란 시대를 실감케 한다.

당뇨병은 일단 발생하면 완치가 어렵고 잘 관리하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되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당뇨병은 지방간을 거쳐 간암이 되는 경우가 있다. 간암의 원인 중 약 10%는 지방간에서 비롯된다. 당뇨병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1. 흔한 지방간? 방치하면 위험한 병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병이다. 간 무게의 5% 이상 지방이 침착된 경우 지방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음식을 통해 섭취한 지방이 체내에서 원활하게 처리되지 못하면 지방간이 생긴다. 매일 접대가 일상인 직장인들은 건강 검진 결과에서 지방간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과음이나 체중과다, 당뇨병 등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단순한 지방간은 간에 상처를 주거나 염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음주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서 지방간이 많이 발견되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비만한 사람들 중 일부에서 지방침착과 함께 간조직에 염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지방이 쌓인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2. 뚱뚱하면 지방간 발생 위험 높아

비만한 사람의 20-40%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순히 비만하다고 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 인자인 것은 사실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부적절한 당뇨병 관리, 너무 과도한 다이어트도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많은 당뇨병 환자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당뇨병이 있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상당수여서 음주, 과다 열량 섭취, 운동 부족 상태를 지속하다가 지방간을 앓게 된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3. 지방간 없애려면 당뇨병 관리도 필수

지방간을 치료하려면 그 원인을 없애야 한다. 비만한 지방간 환자들은 체중조절을 통해 간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의 지방까지 줄일 수 있다. 체중 감량은 급격히 하는 것 보다는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간 서서히 빼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소운동을 주 3회 이상(1회 30분 이상)하면서 근력 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금주를 하면 간세포에 쌓인 지방을 줄일 수 있다. 음주로 인한 지방간인데도 술을 계속 마시게 되면 증상이 심해져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혈당이 잘 조절되도록 적절한 식이 및 운동요법,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의사와 상의해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해야 한다.

4. 당뇨병과 간암의 관계

간암은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다. 간경변증이 많으면 포도당 대사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포도당 대사 능력이 저하되는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당뇨병을 의미한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인해 간암이 될 수도 있고 간암이 원인이 되어서 당뇨병을 앓을 수도 있다.

백승운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데다 간 기능 검사나 간단한 피검사만으로는 진단하기 어려워 예방이 쉽지 않다”면서 “가족 중 어머니가 B형 간염 보균자라면 반드시 예방백신 접종을 하고 만성 간질환자로 진단되었다면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사진= Magic mine/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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