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은 물 베기? 만성질환은 악화돼 (연구)

부부와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부부의 날(매년 5월 21일)’이다. 부부의 평화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최근 연구를 보면 잦은 부부 싸움은 만성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무릎 관절염과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배우자와 말다툼을 자주할 경우 증상은 더욱 나빠진다.

국제학술지 ‘행동의학(Behavioral Medicine)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무릎관절염 환자 145명과 배우자, 제2형 당뇨 환자 129명과 배우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험참가자들은 연구기간 매일의 기분 상태, 증상의 심각성, 배우자와의 긍정적(혹은 부정적) 상호반응 등에 대한 일기를 기록했다. 무릎관절염 환자는 22일간, 당뇨병 환자들은 총 24일간 이를 적었다.

그 결과, 만성질환 환자들은 연구 기간 배우자와 갈등이 있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무릎관절염 환자는 몸을 움직이기 더욱 어려워졌고, 당뇨 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 것.

이번 연구는 결혼생활의 전반적인 질과 건강 사이의 상관성을 밝힌 기존 연구에 부부끼리의 단기적인 사소한 말다툼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추가적으로 밝혔다.

그렇다면 부부 싸움을 줄이고 평화로운 관계를 지키는 비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말하는 부부 사이의 평화 유지전략을 소개한 성 전문포털 속삭닷컴에 의하면 우선은 배우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를 나눌 때까지 잠깐 휴식기를 갖는다.

싸움을 연기시키는 것만으로도 부부생활을 정상으로 되돌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단 30초라도 싸움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라는 설명이다. 쉬는 시간은 자신도 잘못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한 뒤 ‘그런데’라는 표현으로 또 다시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려한다면 해결지점에 이르기 어렵다. 가급적 이 같은 표현은 쓰지 않는 편이 좋다.

완벽한 결혼생활은 없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부부싸움은 타협점을 찾는 관계 발전 과정임을 인식해야 한다. 화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손을 맞잡는 등 신체접촉을 하는 것도 경직된 분위기를 보다 원만하게 풀어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사진=Rid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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