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예방하는 ‘위염’ 관리 수칙 3

위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위염 가운데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으면 위암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위축돼 얇아지고 혈관이 투명하게 보이는 질환인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위축성 위염에 ‘장상피화생’이 나타나면 위암이 잘 생긴다. 장상피화생이란 위 점막의 위액 분비샘이 없어지고, 위 점막에 작은 돌기가 생기는 증상이다. 붉은 위 점막이 회백색으로 바뀌기도 한다.

반면에 ‘미란성 위염’이나 ‘표재성 위염’은 위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미란성 위염은 출혈과 염증을 동반한 위염으로 위 점막이 약간 붓기도 한다. 표재성 위염은 위 점막 표면에 생긴 비교적 가벼운 염증이지만, 심하면 위 점막 일부가 훼손되기도 한다.


1. 만성 위축성 위염 10% 이상에서 암 발생

위축성 위염의 증상은 다른 위염과 마찬가지로 윗배 불쾌감, 트림, 복통 등이어서 증상만으로 병을 진단하기는 어렵고, 위 내시경을 해야 한다. 위축성 위염이 있다고 당장 특별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금연과 함께 술을 절제하고 짠 음식을 덜 먹는 등 위험 요인을 피하면서 1-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심한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의 10% 이상에서 암이 생긴다. 위암으로 진행하는데 16-24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하지만 위궤양은 일반적으로 위암으로 발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에도 대장처럼 용종이 생길 수 있다. 크기는 몇 mm에서 1cm 정도로 작은 편이다. 대부분의 위 용종은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한다.


2. 전체 암 발생 1위인 위암, 남자가 더 위험

2017년에 발표된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5년 국내에서는 21만4701건의 암이 발생했다. 그 중 위암은 2만9207건인데 전체 암 발생의 13.6%로 1위를 기록했다.

남녀 성비는 2대 1로 남자 환자가 더 많았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1만9545건으로 남성 암 중 1위를 차지했고, 여자는 9,662건으로 여성의 암 중 4위였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6.9%로 가장 많았고, 70대 26.2%, 50대 22.6%의 순이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을 앓는 중년 남성이라면 반드시 담배를 끊고 식생활도 조심해야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 흡연이 위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입 안의 담배 연기가 위에도 들어가 끊임없이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면 그만큼 위암 위험성이 커진다.

3. 위암의 5-10%는 유전, 찌개 공유 문화도 원인

위암은 가족력도 있다. 5~10%가량은 유전에 의한 것이다. 이는 위암 유전자에 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온 가족이 찌개 하나를 각자의 숟가락으로 떠먹는 문화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짠 음식을 좋아하는 가족 특유의 식습관도 원인이다.

찌개 하나를 공유하는 문화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발병률을 3배정도 높이는데 위산에도 죽지 않고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림프종의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음식 같이 떠먹기, 키스 등을 통해 감염된다. 트림이나 위기능장애로 위액이 식도와 입안으로 역류하면 입안에 잠복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의 경우 식사 때 별도의 식기를 사용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뒤늦게 진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도 다른 위장 질환과 구분이 어렵다. 조기위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궤양까지 생기면 속 쓰림이 있을 수 있다.

위암 예방을 위해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파, 마늘, 양파 등 백합과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짠 음식뿐만 아니라 부패한 음식,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햄 소시지, 불에 탄 음식은 삼가는 게 좋다. 위암 환자의 직계 가족이나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이 있는 사람이 헬리코박터에 감염되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 Dim Dimich/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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