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 성가신 모기, 비도 못 말린다

모기는 이 시기 무척 귀찮고 성가신 존재다. 그렇다면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극성스러운 모기의 공격을 피할 수 있을까.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살충제, 시트로넬라 캔들(모기 퇴치 양초), 벌레 유인 장치 등을 총동원하지만 모기를 방어하긴 쉽지 않다. 심지어 비조차 모기의 활동을 막을 수 없다는 연구가 있다.

빗방울 하나는 모기 무게의 50배에 달한다. 하지만 모기는 폭우가 쏟아져도 날아다닐 수 있다.

미국 조지아택 연구팀은 지난 2012년 고속 카메라를 이용해 모기가 어떻게 빗속을 날아다니는지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크릴로 만든 우리에 모기를 집어넣고 그물망으로 위를 덮은 다음 비가 내리는 것처럼 물을 뿌렸다. 비가 내리는 것을 구현하기 위해 비가 쏟아지는 속도와 유사한 강도로 물을 분사하고, 모기가 그 속을 어떻게 날아다니는지 관찰했다.

실험에 사용된 모기 6마리는 이 실험에서 모두 생존했다. 연구팀은 그 비결이 강한 외골격과 작은 질량에 있을 것으로 보았다.

모기의 가벼운 무게는 빗방울의 충격에도 운동량이 거의 전달되지 않고, 튼튼한 외골격은 충돌에 잘 견딜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모기는 긴 다리와 날개도 생존에 기여한다. 빗방울에 바짝 밀착했다가 재빨리 떨어지는 전략을 사용해 빗속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이 논문의 저자 데이비드 후 교수는 “작은 날벌레가 빗속에서 원기 왕성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사람의 몸 크기로 확장해 본다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사람이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 한복판에 서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조차 막지 못하는 이 시기, 모기에 유독 잘 물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국모기통제협회(AMCA)에 의하면 모기에 잘 물리는 주된 원인은 유전자에 있다. 또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방법, 피부에서 나는 냄새 등도 영향을 미친다.

특정한 로션이나 향수를 쓴다고 해서 모기에 덜 물리지는 않는다. 단 운동을 한 뒤 잘 씻지 않는다거나 열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은 비만 상태일 때는 좀 더 잘 물리게 되므로 이런 부분을 개선하면 모기에 덜 물릴 수 있다.

[사진=PHOTO FU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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