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 혈액형, 부상 후 사망률 높아 (연구)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후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O형 혈액이 다른 혈액형의 혈액에 비해 굳어지기 힘들어 대량으로 출혈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 도쿄의치과대학병원 연구팀이 2013~2015년 심각한 외상으로 병원에 구급차로 실려 온 환자 9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O형 환자의 사망률은 28%로, 다른 혈액형 환자의 사망률 11%보다 높았다.

연구팀의 다카야마 와타루 박사는 “O형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에는 O형 혈액이 다른 혈액형의 혈액에 비해 굳어지기 힘들어 대량으로 출혈하는 사례가 많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으로 혈관이 파열돼 출혈이 되면 혈액 중의 혈소판이 모여 상처를 메우게 된다”며 “그런데 O형 혈액은 혈소판을 들러붙게 하는 역할을 하는 특정 단백질 성분이 다른 혈액형의 혈액에 비해 적어 대량 출혈 사례가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O형 혈액의 이런 특성 때문에 심부정맥 혈전증(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과 같은 정맥 내에 혈전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에 걸릴 확률은 다른 혈액형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O형 환자에 대해서는 의료 현장에서 지혈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등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왜 O형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The impact of blood type O on mortality of severe trauma patients: A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는 5월 1일(현지 시간) ‘크리티클 케어(Critical Care)’에 실렸다.

[사진=Syda Productions/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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