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후폭풍, ‘VIP 증후군’에 청와대 청원까지

배우 한예슬 씨가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의료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예슬 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 사고를 당했다”며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며 수술 부위를 공개했다.

한예슬 씨가 사진을 공개한 다음날(21일), 수술을 집도한 강남 차병원 외과 이지현 교수는 홍혜걸 박사가 운영하는 의학 채널 ‘비온뒤’ 인터뷰 영상을 통해 해당 사고에 대해 직접 의견을 밝혔다.

이지현 교수는 성형외과 의사가 아닌 외과 전문의다. 일반적으로 지방종 제거 수술은 성형외과 또는 피부과에서 진행하지만 외과에서 수술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교수는 “처음에 흉터가 남을 것을 걱정해 성형외과에 먼저 문의해볼 것을 권했지만 한예슬 씨가 다시 찾아와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지현 교수는 인터뷰 영상을 통해 “지방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얇게 벗긴 피부에 화상을 입혔다”며 과실을 인정했다. 이 교수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지난번에도 여러 번 사과했지만 지금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재차 한예슬 씨에게 사과했다.


한예슬 의료 사고, 원인은 ‘VIP 증후군’?

한예슬 씨가 흉터 사진을 공개하고 나서 왜 지방종 부위 옆에 긴 흉터가 남았는지를 놓고도 의문이 제기됐다. 지방종은 바로 위를 절개하고 지방을 꺼내고 나서 봉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지현 교수는 “특별한 수술법”을 시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현 교수가 한예슬 씨의 배우라는 직업적 특성을 고려해 흉터가 브래지어 끈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도록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 일반인과 같은 방법을 택했다면 피부 박리 과정이 어렵지 않아 부작용이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정을 두고 일종의 ‘VIP 증후군’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의사가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이나 자신에게 특별한 사람을 진료할 때 긴장하고 부담감을 느끼며 진료를 하다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VIP 증후군’이라고 한다. 특히 환자가 의사의 가족일 때 자주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의료계에서는 “더 신경 쓰다 보면 더 놓치게 된다”며 VIP 증후군이 적지 않은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또 유명한 의사일수록 주변에서 의뢰하는 환자가 많고, 환자를 잘 돌봐달라는 부탁이 많아 부담감을 느끼기 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의료 사고 정보 공개 청와대 청원

이번 사고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한예슬 의료 사고 철저히 조사해 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의료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자의 증명 책임을 완화할 수 있는 법률 제정을 청원하는 내용이다. 청원자는 “환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의료 사고가 나서 의료 과실이 인정되면 의료 사고 내용과 해당 의료 기관 및 의료인 정보를 공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MBC]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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