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식사, 관절염 유발 (연구)

치즈버거와 밀크셰이크 같은 서구식 고지방 식사가 관절염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쥐 실험에서 밝혀졌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고지방 식사로 인해 장내에 해로운 세균이 증가하며 이에 따라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에릭 스코트 박사는 “퇴행성 관절염은 천천히 진행되는데 이를 되돌릴 만한 방법이나 치료법이 이제까지 전혀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을 표적으로 이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비만으로 신체가 마모되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장에 존재하는 해로운 세균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만한 쥐는 야윈 쥐에 비해 해로운 세균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12주 동안 한 그룹에게는 치즈버거와 밀크셰이크 같은 서구식 식단과 비슷한 고지방 음식을 먹게 했다. 다른 그룹은 저지방 음식을 먹게 했다.

연구 결과, 고지방식을 먹은 쥐는 저지방식을 한 쥐에 비해 체지방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고지방식을 섭취한 쥐는 대장에 비피더스균 등 유익균에 비해 염증을 일으키는 해로운 세균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고지방식 쥐에게서는 무릎을 포함해 신체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염증이 발생했다. 무릎 염증은 반월상 연골 파열과 함께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한다. 12주 동안 고지방식 쥐에게서는 파열 증상이 나타나면서 연골이 거의 다 사라졌다.

로체스터 대학교 의과 대학 정형외과 부교수 마이클 주시크 박사는 “완충과 윤활 작용을 하는 연골이 없어지면 결국 관절 전체를 인공 물질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며 “연골을 어떻게 유지하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The bugs in your gut could make you weak in the knees)는 4월 19일(현지 시간) ‘제이씨아이 인사이트(JCI Insight)’에 실렸다.

[사진=Creativa Images/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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