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보다 가방끈 짧은 남성, 고통 커 (연구)

학업에서 부모를 넘어서는 성취를 거두지 못한 남성은 정신적으로 이혼에 맞먹는 고통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26개국과 이스라엘의 25~65세 성인 5만 명의 교육 정도와 심리 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보다 공부를 못한(혹은 덜한) 남성들은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여성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교육 정도를 상(대졸), 중(고졸), 하(중졸)의 세 단계로 나누었다. 그리고 이를 스트레스 지수와 비교했다.

그 결과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상위 10% 그룹에는 부모와 교육 수준이 같은 남자보다 부모는 상에 속하는데 자신은 하에 속하는 남자가 두 배 이상 많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그룹 남자들의 스트레스 강도는 이혼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 또는 소수 민족이 주류 사회에 대해 느끼는 것과 맞먹는다.

부모는 상 그룹인데 자신은 중 그룹인 남자는 부모와 같은 정도의 교육을 받은 남자보다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75% 더 높았다. 반면 부모는 하에 속하지만 스스로는 상에 속하는 남자는 부모와 같은 수준인 남자에 비교해 심리적으로 고통을 겪을 확률이 50% 덜했다.

알렉시 구구시빌리 박사는 “부모보다 많이 배우느냐, 적게 배우느냐는 남성들의 정신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남성들은 성공 혹은 실패를 운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물, 자기 가치의 증거물로 여기는 경향이 여성들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 결과(Intergenerational Education Mobility and Psychological Distress in Europe)는 영국 사회학회의 연례 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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