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맞고도, 검진 받아야 하나?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보다 예방과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용이한 편이다. 예후들을 대수롭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검진에 참여하면 위험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라는 명확한 위험인자가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고유번호를 가진 100개 이상의 종류가 있는데, 병을 유발하는 정도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뉜다.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고, 저위험군은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16개로, 특히 16번과 18번이 대표적이다. 이 두 가지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감염의 70%를 차지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일시적인 감염에 그치며 일부만이 지속적인 감염으로 이어진다. 지속적인 감염이 바로 자궁경부암의 위험인자이다.

지속적 감염과 자궁경부암 사이에는 전암 단계인 ‘상피내종양’ 단계가 있는데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까지 진행된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성교 후 경미한 질 출혈이다. 이는 초기 자궁경부암의 증상으로, 혈성 분비물(피 성분과 비슷한 액체)과 질 출혈 등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출혈량이 적지만, 병이 진행되면 과다 출혈로 인한 만성 빈혈을 보이게 된다.

암이 진행돼 주변 장기인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벽, 좌골 신경 등으로 침범하면 빈뇨감, 배뇨 곤란, 배변 장애, 혈변, 직장출혈, 허리통증, 하지 통증 및 부종,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행인 것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라는 명확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백신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일생 동안 대부분의 여성이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감염력이 높으므로, 성관계를 시작하기 전 백신을 꼭 맞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만 12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쉬운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이기도 하다. 자궁경부세포검사 혹은 팝스미어라고 불리는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의 세포를 채취해 분석하는 검사다. 부인종양학회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모두 선별검사 대상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에 의하면 조기발견이 어려운 다른 암에 비해 자궁경부암은 조기 검진만 정기적으로 받아도 침윤성 암(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방접종과 정기 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것.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매년 검사 받도록 한다. 백신의 예방 효과는 70% 정도이므로, 매년 검사를 통해 보다 확실히 예방하는 것이 좋다. 

[사진=Emily frost/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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