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에서 조심해야 할 신생아 감염병

5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감염질환들이 있다. 산후조리원에서 예방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할 대표적인 감염병은 RSV와 로타바이러스감염증이다.

감기와 비슷한 RS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감염증(RSV)는 신생아기 때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다. 대부분은 금방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쉬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2일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한 산후조리원에서 “아이가 기침을 한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검사 결과 RSV 확진 판정이 났다.

RSV는 주로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진행된다. 어린 아기가 RSV에 감염될 경우 사망 위험률이 증가하고, 미숙아·만성폐질환·선천성 심장질환을 보유한 고위험군 아이가 RSV에 감염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RSV는 호흡기 비말(작은 물방울)을 통해 전파되며,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이 바이러스는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쉽고 장난감, 수건, 담요 등에서 수 시간 동안 살아있어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감염 확률이 높다.

매년 겨울에서 봄에 주로 유행하며 영유아뿐만이 아니라 고령층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10월에서 3월로 여겨지는 유행 시기에 산후조리원 신생아 집단 발생이 보고되는데, 최근 2월 한 달 동안 부산에서만 67명이 감염됐다.

장염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감염증은 대변-입으로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구토, 발열, 수양성 설사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로타바이러스는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급성 감염을 유발하여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위장관염 증세를 보이는 병원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일 경상북도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환자가 3배 이상 늘었다며 로타바이러스 주의보를 발령했다. 로타바이러스는 겨울철과 봄철에 많이 발생하며, 연간 약 10~20건의 집단 발생이 보고된다. 대한소아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세 이하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한 번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한다.

여름철 장염이 식중독균이 주 원인인데 비해 겨울철 장염은 바이러스성 장염이 많다. 로타바이러스는 평창올림픽 때 유행했던 노로바이러스와 함께 바이러스성 장염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로타바이러스감염증의 증상은 4~6일간 지속된다.

RSV와 로타바이러스감염증은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등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시설을 중심으로 감염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화장실 사용 전후, 음식 조리 전, 기저귀를 간 후 손을 잘 씻는 등의 개인위생 관리와 집단시설 소독을 권한다. 환자가 발생하면 환경소독을 철저히 하고, 의심환자는 즉시 격리해야 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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