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알츠하이머병 퇴치 효과 (연구)

비트가 알츠하이머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비트에 들어있는 화합물 베타닌이 뇌에서 단백질 플라크가 엉켜 축적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 플라크는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성이 있다.

연구팀의 리-준 밍 박사는 “비트 추출물 속에 들어있는 베타닌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에 관여하는 뇌의 특정 화학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베타닌은 빨간색 식물 색소로 질소를 포함하는 안토시아닌의 일종이다.

연구팀의 대럴 콜 세라토 박사는 “베타닌이 단백질의 잘못된 접힘(protein misfolding) 현상을 막는다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산화 작용을 감소시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산화 작용이 덜 일어나면 잘못된 접힘 증상을 어느 정도까지 방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알츠하이머병의 주된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펩티드가 축적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베타-아밀로이드로 알려진 단백질이 철이나 구리 같은 금속에 달라붙으면 뇌 손상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의 잘못된 접힘 현상이 일어나며 단백질이 뭉치면서 덩어리를 이루게 돼 염증과 산화 작용을 촉진한다.

밍 박사는 “이는 주위의 뇌신경 세포를 녹슬게 해 결국 사멸시키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며 “연구 결과 베타닌이 산화 작용을 90% 이상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Beeting’ Alzheimer’s: Inhibition of Cu2+-β-amyloid mediated oxidation and peroxidation by betanin from sugar beets)는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화학학회 학술 회의(The 255th National Meeting & Exposition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서 발표됐다.

[사진=Pressmaster/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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