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면 치매 위험 증가 (연구)

낮에 꾸벅꾸벅 조는 일이 많은 노인은 뇌에 해로운 플라크가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특징은 베타-아밀로이드로 불리는 뇌 속 단백질의 축적이다. 밤에 잠을 잘 자면 베타-아밀로이드가 제거되지만 반대로 제대로 못 자면 이 단백질을 쌓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치매에 걸리지 않은 70세 이상의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수면에 대해 조사하고 2009년과 2016년 사이에 뇌 정밀 검사를 두 차례 이상 실시했다.

그리고 뇌의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주요 뇌 부위에서 베타-아밀로이드가 증가한 사람들은 낮에 졸리는 증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프라샨티 베무리 교수는 “낮에 과도하게 조는 노인들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관련된 변화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면과 베타-아밀로이드는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며 “하지만 수면 부족이 어떻게 베타-아밀로이드를 쌓이게 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브라이스 맨더 정신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이 정신 건강에 아주 중요하며 만성적으로 수면을 방해받으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발병과 발달을 촉진시킨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수면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excessive daytime sleepiness with longitudinal β-amyloid accumulation in elderly persons without dementia)는 3월 12일(현지 시간) ‘미국의사협회지 신경학(JAMA Neurology)’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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