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만 대책, ‘건강 체중’ 중요

청소년 비만 문제 해결에 건강 체중의 중요성이 강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영규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6년도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자료를 토대로 가정 형편에 따른 우리나라 청소년의 비만과 저체중 유병률 차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을수록 남녀 모두 비만 위험이 높았다. 다만 저체중 위험도에서 남녀 간의 차이가 이었다. 남학생은 경제력이 좋지 않은 가정에서 저체중 위험이 높은 반면, 여학생은 경제력이 좋은 가정에서 높았다.

남녀별 분석 결과를 보면, 남학생은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을수록 비만과 저체중 유병률이 모두 높았다.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은 남학생의 비만 유병률은 19.7%, 저체중 유병률은 6.8%였다. 경제적 형편이 좋은 남학생의 비만 유병률은 16.1%, 저체중 유병률은 5.2% 수준이었다.

여학생은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을수록 비만 유병률은 높은 반면(12.7%), 저체중 유병률은 낮았다(5.1%). 경제적 형편이 좋은 여학생의 비만 유병률은 6.7%, 저체중 유병률은 5.8% 수준이었다.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가정의 청소년이 저체중 위험이 더 컸다.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가정의 여학생이 저체중 위험에 빠지는 것은 마른 체형에 대한 사회적 선호에 따른 과도한 체중 조절의 결과일 수 있다”며 “비만의 위험성만 강조되다 보면 비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하여 그 반대급부로 저체중이나 식이 장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복지부의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은 성인에 대해서는 ‘적정 체중 성인 인구 비율 유지’와 ‘비만, 저체중 성인 인구 비율 감소’ 목표를 함께 제시하나 청소년에 대해서는 비만 인구에 관한 목표만 제시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청소년을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계획에 비만이 아닌 건강 체중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한국 청소년의 체중 상태 분포)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2018년 3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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