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환자, 여행은 어떻게 가나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것을 ‘요실금’이라 한다. 요실금 환자는 자꾸 찔끔대는 소변 때문에 외출에 두려움을 느낀다. 먼 거리를 가야 한다면 특히 더 그렇다. 하지만 요실금 환자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미리 준비하고 현지에서 몇 가지만 주의하면 된다.

◆3개월 이상 장기 여행= 소변이 조금씩 세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여행을 계기로 치료를 시작해보라는 것이 브라운 대학교 비뇨기과 찰스 교수의 조언이다.

찰스 교수는 미국 의료 포털 ‘웹엠디’를 통해 여행 일주일 전 갑자기 병원을 찾지 말고, 최소한 2~3달 전부터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약물과 복용량을 찾아나가라고 조언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케겔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방광을 자극하지 않는 음식과 음료 등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일주일 이하 단기 여행= 여행 기간이 길지 않아도 요실금 환자는 불안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불안감을 줄이려면 비행기나 기차 등의 좌석을 예약할 때 가급적 복도 쪽을 택해 화장실로 가는 불편을 줄여야 한다.

여행 가방 외에도 항상 보호 패드, 갈아입을 수 있는 속옷 등을 담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작은 가방을 챙기는 등 소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길수록 불안과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여행 기간 중= 여행을 떠나면 일상의 생활 리듬이 깨진다. 그렇다고 해서 건강한 생활습관까지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탈수 상태가 되면 여행이 힘들어지므로 요실금이 있어도 적당한 양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알코올, 카페인, 탄산음료, 매운 음식, 초콜릿, 토마토와 같은 산성 식품 등은 방광을 자극해 화장실에 가는 빈도를 높이므로 이런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소변의 산성 농도를 부분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약도 미리 준비한다. 토마토와 같은 음식을 생각지 않게 먹었다면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소변의 빈도를 줄일 수 있다.

공원, 박물관, 놀이동산 등을 방문했을 때는 화장실 위치를 먼저 체크한다. 화장실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미리 알아두면 심리적으로 좀 더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계획을 잘 세운다 해도 계속 방광에 신경을 쓰면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없다. 가급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장시간 비행을 할 때는 책을 읽거나 퍼즐을 푸는 식으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사진=Matej Kastelic/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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