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의 비밀 4

나른한 봄기운에 하품이 자꾸 나오는 때다. 하품은 졸리거나 따분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과 무관할 때에도 하품이 나온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운동선수가 뜬금없이 하품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고, 긴장되는 시험을 치르는 순간 하품이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생각지 못한 상황에 하품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리벤션닷컴’이 하품이 의미하는 것 4가지를 소개했다.

1. 가까운 사이다

하품은 전염성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하품하는 상대방에 대한 공감의 표시 혹은 사회적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같이 하품을 하게 된다.

‘플로스 원(PLOS ONE)’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하품 전염도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은 친구와 있을 때다.

낯선 사람과 있을 때 하품 전염도가 가장 떨어졌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통해 볼 때 하품은 친밀감을 표현하는 수단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 뇌를 식힐 필요가 있다

하품은 뇌에 신선하고 시원한 공기를 전달할 목적으로 난다는 과학적 설명도 있다. 머리를 차갑게 식히기 위해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연구에 따르면 날씨가 더울 때보단 요즘처럼 춥거나 서늘할 때 좀 더 자주하게 된다. 이는 하품이 뇌로 찬 공기를 들어오도록 만드는 통로라는 설명이다.

수면 부족은 뇌의 온도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잠이 올 때도 하품이 필요하단 설명이 가능하다.

3. 뇌 크기가 크다

연구에 따르면 하품을 크고 길게 하는 사람일수록 뇌 크기가 클 것으로 보인다. 크게 하품하는 포유동물일수록 뇌세포 수가 많은 무거운 뇌를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는 하품이 냉각 장치라는 논리와도 맞물린다. 신경세포가 많은 큰 뇌일수록 대량의 공기가 유입돼야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히 공기가 많이 들어갈 수 있는 큰 하품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4. 질환이 있다

하품은 심장마비, 뇌졸중을 예고하는 징후이거나 몸속에 종양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단 연구 보고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하품을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지나치게 과다한 하품에 한정된 얘기이기 때문이다. 심장마비는 뇌에서부터 복부까지 위치한 미주신경을 자극해 과도한 하품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간질과 다발성 경화증이 있는 사람들도 종종 하품을 많이 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질환이 있으면 뇌 온도를 조절하는데 문제가 생겨 하품을 통해 온도를 조정한다는 것이다. 편두통이나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도 같은 이유로 과한 하품을 할 수 있다.

[사진=wonderopolis.org]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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