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으로 소금 과다 섭취 못 막아 (연구)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소금 과다 섭취로 인한 피해를 상쇄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일, 채소 등을 먹는다고 소금 과잉 섭취로 인한 폐해를 없어지게 만들 수 없으며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영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의 성인 남녀 4600여 명을 대상으로 소금과 음식을 통한 단백질, 비타민, 지방, 미네랄 등 80가지 영양소의 섭취량을 분석했다.

소금과 이런 영양소는 혈압과 관련이 있다. 연구 결과, 소금 과다 섭취가 혈압에 끼치는 나쁜 영향은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없어지거나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퀴니 찬 수석 연구원은 “현대인은 각종 가공식품을 통해 소금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며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단계에서 소금 함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미국심장협회에서는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을 티스푼 1개(약 6g) 이하로 정해놓고 있다. 이를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으로 계산하면 2300㎎에 해당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프 한 그릇의 나트륨 함량만 1800㎎에 달한다”며 “이외에도 빵이나 치즈, 칩이나 크래커 같은 과자를 통해서도 소금을 섭취한다”고 말한다.

미국 뉴욕 대학교 랑콘 메디컬센터의 임상 영양 학자 사만사 헬러는 “나도 예전부터 짠 음식을 먹고 나서는 물을 많이 마셔 나트륨을 낮추라고 주장해 왔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보면 이 방법이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혈압을 낮추려면 소금이 많이 들어간 가공식품 등을 줄이는 게 우선이며 여기에 체액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데 좋은 성분인 칼륨이 많이 들어간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Relation of Dietary Sodium (Salt) to Blood Pressure and Its Possible Modulation by Other Dietary Factors)는 3월 5일(현지 시간) ‘하이퍼텐션(Hypertension)’에 실렸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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