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일찍 생길수록 치명적 (연구)

제2형 당뇨병이 일찍 발병할수록 건강에 치명적인 요인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을 때 제2형 당뇨병에 걸리면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60% 높았다. 또 어떤 이유로든 사망할 위험이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된다. 제1형 당뇨병은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제2형 당뇨는 식생활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호주(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베이커 심장 및 당뇨 연구소 연구팀은 1997~2011년 사이에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호주인 75만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기간에 11만5000여 명이 사망했다.

연구 결과, 동년배와 비교해 2형 당뇨병이 10년 일찍 발생한 사람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이유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다이애나 마그리아노 박사는 “당뇨병을 젊을 때부터 오랫동안 앓게 되면 다른 질환의 발병도 증가한다”며 “이 때문에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몬테피오레 메디컬센터 임상 당뇨 센터장인 조엘 존스자인 박사는 “2형 당뇨병은 수년에 걸쳐 다른 질환으로 전개된다”며 “노인병이었던 당뇨병이 요즘에는 젊은 세대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자인 박사는 “젊을 때 당뇨병에 걸린 경우 더 뚱뚱하고 지방 독성이 더 쌓이고 인슐린 저항성은 더 커져 염증이 많아지며 이런 염증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그리아노 박사는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 당뇨병을 예방하고 지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Impact of age at diagnosis and duration of type 2 diabetes on mortality in Australia 1997–2011)는 2월 22일(현지 시간) ‘다이어비톨로지아(Diabetologia)’에 실렸다.

[사진=Kwangmoozaa/shutterstock.com]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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