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별 맞춤 운동…30-40대는?

운동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든 운동이 다 좋다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그리고 자기 몸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연구소에서 운동 처방 연구를 하는 아오야기 유키토시 박사는 운동을 맹신하는 사람에게 운동이 해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아오야기 박사는 신체 활동과 건강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오던 중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의 신체 지수를 보았을 때 건강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가 예로든 40대 중반의 A씨의 경우 취미가 철인 3종 경기일 만큼 운동 마니아였음에도 동맥 경화라는 병을 얻었다.

고강도의 거친 운동이 체내에 활성 산소를 과도하게 발생시켰고, 이때 발생한 활성 산소가 세포막이나 혈중 콜레스테롤 등의 지질을 산화시킴으로써 동맥 경화를 일으킨 것이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아오야기 박사가 말하려는 것은 “고강도 운동은 나쁘다”가 아니다. 운동에는 나이에 맞는 ‘최적의 강도’라는 게 있으며 지나치게 강한 운동은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운동의 세기에는 저, 중, 고의 세 가지 단계가 있다. 그리고 이 세 단계 가운데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중강도 운동’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중강도 운동으로 빨리 걷기가 있다.

이는 보통 걸음보다 빠른 걸음을 뜻하는 것으로 반려견과의 산책이나 약속 시간에 늦을까봐 조금 서두를 때의 걸음을 떠올리면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걸음을 가리켜 ‘땀이 나는 정도’나 ‘조금 버거운 정도’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땀이 나는 정도는 기후나 개인차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기준이 될 수 없고 조금 버거운 정도도 주관에 따라 오차가 발생한다. 이에 ‘노래는 부를 수 없지만 다른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라는 유키토시 박사의 표현을 기준으로 삼아보면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자료에 따르면 빨리 걷기만이 중강도 운동은 아니다. 중강도 운동은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60대 이상에게는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체조, 볼링, 수중 운동, 탁구 등이 중강도 운동에 해당한다. 생활 활동으로 말하면 반려견과의 산책, 가재 도구 정리, 계단 오르내리기 등이 있다.

40~50대에 해당하는 중강도 운동에는 골프, 배드민턴, 소프트볼, 야구, 아이와 놀아주기, 자전거 타기 등이 있고 20~30대에 있어서는 파워리프팅이나 보디빌딩과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 10분 이내의 조깅, 에어로빅 등이 중강도 운동에 해당한다.

중강도 운동은 우리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고 호르몬 촉진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필요한 운동이다. 또한 몸에 적당한 부하를 걸어 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중강도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심폐 기능을 강화한다. 여기에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혈압을 낮추는 것과 지방 연소율을 높이고 혈당치를 낮추는 것도 중강도 운동의 효과로 꼽힌다.

[사진=dotshock/shutterstock.com]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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